[후속] 테슬라 FSD, 벨기에·덴마크 승인…유럽 5개국 찍었대요

한쪽은 조용히 유럽 지도를 채워가고, 다른 한쪽은 레벨3 깃발을 내렸다.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Supervised)가 6월 9일 덴마크, 10일 벨기에에서 연이어 승인되며 유럽 5개국에 진출했다. 같은 시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유럽 내 레벨3 자율주행 계획을 레벨2+로 후퇴시켰다. 테슬라가 취한 ‘레벨2 감독형’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유일하게 작동하는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벨기에는 3대의 테슬라 차량으로 5,000km 이상을 주행하며 트램, 자전거 도로, 공사 구간 등 현지 특수 도로 환경까지 검증했다. 아니크 더 리더 플란데런 교통장관은 6월 10일 X에 “방금 테슬라 FSD 승인에 서명했다”고 직접 밝혔다. 덴마크 교통청( Faerdselsstyrelsen)도 전날 “면밀한 검토 결과, 이 시스템이 도로 안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다만 양국 모두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게 아니며 운전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레벨2 조건을 명시했다.

이로써 테슬라 FSD는 네덜란드(4월 10일), 리투아니아(5월 20일), 에스토니아(5월 29일)에 이어 유럽 5개국 승인을 확보했다. 전 세계로는 13개국에서 FSD가 활성화된 상태다. 월 구독료는 99유로, Enhanced Autopilot 보유자는 49유로다.

네덜란드 도로교통국(RDW)이 지난 4월 최초 형식승인을 내준 이후, 각 회원국이 이 승인을 상호인정하는 경로를 타고 있다. 그리스가 다음 승인 후보로 거론되며, 아일랜드·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도 검토 중이다. 반면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EU 차원에서 우려를 제기한 상태다.

네덜란드에서 축적된 안전 데이터는 설득력 있다. 4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1,660만 km 주행 동안 고속도로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고, 수동 운전 대비 충돌 빈도는 3.5분의 1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레벨2라도 실사용 데이터가 쌓이는 쪽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U 집행위원회의 전체 승인 결정은 빨라야 10~12월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EU가 최종적으로 거부하면 회원국별 승인도 6개월 내 효력을 상실한다. 업계 관점으로는 테슬라가 메르세데스와 BMW가 포기한 길을 반대로 걸으며 ‘사실상의 표준’을 구축하는 중이다. EU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시장의 관성은 테슬라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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