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하이닉스 주식 48억 첫 매수, 왜 지금일까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개인 자금으로 처음 사들였다. 그동안 SK㈜를 통한 간접 지배 구조만 유지해오던 그가 직접 48억원 규모의 지분을 장내매수한 건데요.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60조원을 돌파한 바로 그 주, 회장이 개인 자금을 꺼내든 타이밍이 절묘하죠.

왜 지금일까요? SK하이닉스 IR 담당자의 말을 빌리자면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해요. 하지만 이 한 마디 뒤에는 훨씬 더 복합적인 계산이 숨어 있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에요.

우선 숫자부터 보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기며 AI 메모리 왕좌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엔비디아의 HBM3E 12단 독점 공급 계약이 올해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내년 HBM4 양산을 앞두고 고객사들과의 선수주 협상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죠. 실제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돼요.

그런데도 주가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조정 국면에서 10% 넘게 빠졌어요. 코스피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를 맞은 7월 30일, SK하이닉스도 4~6%대 하락을 면치 못했고요. 일부 외국계 헤지펀드가 AI 반도체 과열을 이유로 한국 메모리주의 비중을 줄이면서 생긴 조정이라는 분석이에요. 최 회장의 매수는 이런 맥락에서 “지금이 바닥이다”라는 무언의 시그널로 읽히는 거죠.

업계에선 이번 매수를 단순한 주가 방어가 아니라 SK하이닉스의 AI 시대 중심축 재확인으로 보고 있어요. 한 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회장이 직접 나선 건 HBM 이후 로드맵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결정”이라고 평했어요. 또 다른 관계자는 “최 회장이 평소 M&A와 기술 투자에 공격적이었던 것과 달리, 자사주 매입엔 극도로 신중한 스타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무게감이 더 크다”고도 했죠.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맞춘 인재 채용 방식도 대대적으로 바꿨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학력이 아니라 ‘생각 근육’을 보겠다는 신입 채용 개편안이에요. 최태원 회장의 지갑과 회사의 인재상이 같은 날, 같은 방향을 가리킨 셈이죠. 반도체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돈’과 ‘사람’이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메시지를 던진 거예요.

이번 매수는 한 사람의 포트폴리오 조정 이상의 무게로 읽혀요.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가 AI 메모리라는 거대한 파도를 타고 있는 지금, 최 회장은 “나도 같이 타고 있다”는 메시지를 가장 직설적인 방법으로 던진 셈이죠. 반도체 사이클의 바닥이 어디냐는 질문에, 그는 주식 매수로 답한 거예요. AI 메모리 시대, SK하이닉스의 내일을 묻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경영자가 내놓은 가장 진솔한 답변이 아닐까 싶어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