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MD와 손잡고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지 않는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한다. AMD의 MI400 시리즈 가속기와 ROCm 소프트웨어 스택을 기반으로 국내 연구기관·대학·스타트업에 대안적 AI 개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7월 30일 AMD와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어요. 협약의 핵심은 두 가지예요. 첫째, 국내에 AMD 기반의 AI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국산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것. 둘째, AMD의 ROCm 플랫폼을 국내 AI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 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예요.
사실 이 협약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현재 전 세계 AI 학습용 GPU 시장의 80% 이상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어요. 기업이건 연구소건 AI 모델을 훈련하려면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 과기정통부의 이번 행보는 국가 차원에서 ‘AI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커요.
AMD의 MI400 시리즈는 엔비디아 H200·B200과 직접 경쟁하는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예요. 특히 ROCm은 엔비디아의 CUDA에 대응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AMD 하드웨어 위에서 파이토치·텐서플로 같은 메이저 프레임워크를 구동할 수 있게 해줘요.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특정 벤더 종속을 탈피해 연구자들이 하드웨어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어요.
규모도 적지 않아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에 설치될 AMD AI 가속기 규모는 1차 연도에만 약 500페타플롭스(PF)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는 국내 중견 AI 스타트업 수십 곳이 동시에 대규모 모델을 학습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 엑사스케일(1EF)급 인프라로 키운다는 로드맵이에요.
업계에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어요. 한 AI 인프라 전문가는 “ROCm 생태계가 최근 2년 사이 많이 성숙했지만, 여전히 CUDA만큼의 최적화 도구와 커뮤니티를 갖추진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어요. 반면 다른 전문가는 “한국처럼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장에선, 하나의 공급원에만 의존하는 게 더 큰 리스크”라고 반박했고요.
이 협약은 지난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에이전틱 AI 이니셔티브’와도 맞물려 있어요. 정부가 55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직후, 구체적인 하드웨어 파트너십을 체결한 셈이죠.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국가 AI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요.
한국이 엔비디아 독점 구도를 깨려는 첫 정부 차원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약의 성패는 다른 국가들의 AI 인프라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 엔비디아의 CUDA가 워낙 공고한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상황에서, 과연 AMD 기반의 개방형 대안이 개발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에요.
- 원문: 블로터 — 과기정통부, AMD와 개방형 AI 인프라 구축…엔비디아 독점 막는다
- 보조: 비즈니스포스트 — 과기정통부 AMD와 개방형 AI반도체 생태계 협력, 국내 AI연구센터 설립 추진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3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