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네카오 AIDC 연합체 출범, 초대 의장 SKT 정재헌

반년 전만 해도 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는 AI 전쟁터에서 각자도생이었어요. SKT는 에이닷으로, KT는 믿:음으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로 저마다 자기 생태계를 키우는 데 집중했거든요. 그런데 7월 29일, 이 다섯 기업이 한 테이블에 앉아 ‘AI 데이터센터(AIDC) 연합체’를 공식 출범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경쟁자였던 이들이 손을 잡은 이유는 간단해요. AI 인프라 싸움은 혼자 하기엔 판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에요. 연합체에는 삼성·SK·LG를 비롯해 400여 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초대 의장은 SK텔레콤 정재헌 인프라부문장이 맡았습니다.

연합체의 목표는 단순한 협의체가 아니에요. AI 컴퓨팅 인프라의 공동 구축부터 전력·냉각·네트워크 표준화, 나아가 정부에 AIDC 국가전략산업화를 공동 건의하는 역할까지 맡게 됩니다. 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건 전력 확보예요. GPU 클러스터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이 소규모 공장 하나 수준이라, 전력 인프라 없이는 AI 컴퓨팅 확장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이 연합체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네이버·카카오의 참여예요. 지금까지 이들 플랫폼 기업은 AI 소프트웨어·서비스에 집중해왔는데, 인프라 영역까지 발을 넓힌다는 건 AI 경쟁의 축이 ‘모델 성능’에서 ‘컴퓨팅 파워’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혀요. 실제로 연합체는 각 사가 보유한 국산 AI 반도체·클라우드·데이터센터 자산을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업계 반응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예요.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사별로 따로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연합체가 정부와의 창구 역할을 하면 규제 완화나 세제 혜택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삼성·SK·LG 등 대기업군까지 합류한 점을 고려하면, 이 연합체는 단순한 업계 모임을 넘어 사실상 ‘국가 AI 인프라 협의체’에 가까운 위상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다만 과제도 있어요. 400개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이해관계 조율이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SKT와 KT가 AI DC 전략에서 자회사 설립 대 재합병이라는 상반된 방향을 택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남아있죠. 그래도 경쟁자였던 다섯 기업이 한 배를 탔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한국 AI 인프라 역사에서는 꽤 의미 있는 장면이에요. 앞으로 이 연합체가 실제 성과를 얼마나 빨리 내느냐가 관건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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