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출 폭증에 사이버캡·세미·메가팩 양산 연기됐어요

테슬라가 2분기 매출 282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이버캡, 테슬라 세미, 메가팩3의 대량 생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밀어내고, 옵티머스 주주 서한에서 ‘대량 생산’ 문구마저 삭제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인데 미래 먹거리는 일제히 연기된 기이한 분기였다.

테크크런치가 22일(현지시각) 입수한 테슬라 주주 서한에 따르면, 사이버캡(로보택시 전용 차량)과 테슬라 세미(전기 대형트럭), 메가팩3(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 세 제품 모두 ‘2026년 내 대량 생산’ 일정이 사라졌다. 대신 ‘파일럿 생산(pilot production)’ 또는 ‘생산 개시(production start)’로 표현이 완화됐다.

핵심 병목은 4680 배터리 셀의 생산 램프업이다.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사이버캡 조립은 올해 초 시작됐지만, 셀 공급이 차량 생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에 대해 “이 로봇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이 새롭기 때문에, 테슬라 역사상 제조 스케일링이 가장 어려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재무 지표는 더 복잡한 신호를 보낸다. 매출 282억 달러(+26% YoY), 차량 인도 48만 대 이상(+12만 대 QoQ), FSD 구독자 148만 명(+56% YoY), 한국·호주·일본 등 11개국에서 분기 최다 판매 기록 등 겉으로 보기엔 탄탄한 성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억9,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억 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연간 자본지출(CapEx)은 250억 달러로, 이는 과거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신제품 개발과 출시로 인해 연말까지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미리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에서 ‘가능한 한 빨리 지출하라(spend as fast as we can)’고 강조했고, 바로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12% 넘게 폭락하며 시총 2,140억 달러가 증발했다.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 라인은 옵티머스 생산을 위해 전환됐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테슬라의 딜레마는 분명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월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프레임을 기꺼이 수용했지만, 투자 규모가 연 250억 달러로 불어난 지금은 ‘언제 회수되는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버캡과 세미의 양산 일정 연기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더 멀리 밀어낸 결정이었고, 이대로라면 2027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아닌 내러티브로 주가를 방어해야 하는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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