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앉고 스타십 발사는 연기되는 와중에, 스페이스X가 수익성 높은 기존 사업의 미래 고객 계약을 거절하기 시작했다. 모든 신호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진단이 가능한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복수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위성 운영사들로부터 2028년 이후 팰컨9 전용 발사 계약 문의를 받을 때마다 거절로 응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재사용이 불가능한 팰컨 로켓 상단(upper stage) 부품의 신규 생산을 중단했다. 사실상 팰컨9 사업의 수명을 공식적으로 카운트다운하기 시작한 셈이다.
팰컨9은 현존하는 로켓 중 가장 신뢰성 높은 발사체다. 2024년 한 해에만 134회 발사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지금도 주 2~3회 궤도에 위성을 올리며 스페이스X 매출의 중추를 담당한다. 그 팰컨9을 퇴역시키겠다는 결정은 스타십이라는 거대한 베팅이 모든 것을 걸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타이밍이 특히 주목된다. 지난달 IPO로 공개시장에 데뷔한 SPCX는 6월 중순 시총 2조 달러를 찍은 뒤 한 달 만에 공모가 135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스타십 13차 비행은 7월 16일 점화 직전 자동 중단됐고, 재시도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렇게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는 바로 그 시점에, 스페이스X는 ‘스타십 아니면 퇴로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고 있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이는 일론 머스크가 검증되지 않은 스타십에 걸고 있는 어마어마한 베팅의 규모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결정이 진짜 거는 내기는 단순한 기술 교체가 아닙니다. 팰컨9 고객을 거절한다는 건 앞으로 2~3년 안에 스타십이 팰컨9 수준의 운용 안정성에 도달하지 못하면 매출 공백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IPO로 조달한 자금과 스타링크의 안정적 현금흐름이 버팀목이겠지만, 공개시장에서 분기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 상장사가 ‘올인’이라는 단어를 사업 전략으로 채택한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성공하면 우주 발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실패하면 팰컨9의 빈자리를 경쟁사에 내주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 원문: Bloomberg — SpaceX Is Turning Away Falcon Customers in Major Bet on Starship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