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달러. HSBC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SPCX)에 대해 첫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제시한 목표주가다. 지난 6월 IPO 공모가 135달러를 15% 밑도는 숫자로, BofA가 한 달 전 제시한 235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월가 메이저 은행이 스페이스X에 ‘보유(Hold)’ 등급을 붙이고 공모가 아래 목표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SBC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상업용 발사와 위성 연결 사업이 장기 성장의 탄탄한 기반이라고 평가하면서도, AI와 수직 계통화를 향한 공격적 투자가 실행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프리미엄을 충분히 반영해도 현재 주가는 완전히 밸류에이션 됐다(fully valued)”고 적었다.
“SpaceX shares are fully valued even when taking into account an Elon ‘premium.'”
이 한 문장이 주는 무게는 상당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성사시키고 상장 첫 주 2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스페이스X에 대해, ‘머스크’라는 이름값마저 주가에 이미 녹아들었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HSBC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2030년 예상 매출을 기준으로 현 주가 수준이 이미 미래 성장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으며, 스타링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속도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HSBC의 냉정한 평가는 7월 넷째 주 머스크 제국을 강타한 주가 폭락과 맞물려 더욱 무겁게 읽힌다. 테슬라는 Q2 어닝쇼크로 15% 가까이 폭락했고, 스페이스X 역시 공모가 135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이번 주 들어서만 650억 달러(약 83조 원)가 증발했다. 두 회사 시가총액 감소분을 합치면 약 5주 만에 사라진 자산 규모다. CNBC는 이를 두고 “2022년 이후 최악의 한 주”라고 보도했다.
월가의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BofA는 “스타링크의 현금흐름이 2030년까지 연 4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235달러를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를 ‘우주 산업의 애플’로 비유하며 낙관론을 폈다. 반면 HSBC는 AI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가 투입되는 상황에서 현금흐름이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본다. 테슬라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와의 연계에서 드러난 자본 집약적 구조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스페이스X의 다음 시험대는 8월로 예정된 스타십 14차 발사다. 13차 발사에서 고고도 재진입과 착수까지 성공하며 기술적 신뢰를 쌓았지만, 이제 시장이 보는 건 발사 성공이 아니라 손익계산서다. 스페이스X가 IPO 이후 처음 맞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타링크의 가입자당 매출과 현금흐름 개선 속도를 입증하지 못하면, HSBC의 115달러는 첫 번째 경고가 아니라 월가 컨센서스 하향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BofA와 HSBC 사이 120달러의 목표가 격차는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성장주로서의 스페이스X’와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스페이스X’라는 근본적으로 다른 평가 프레임의 충돌입니다. 머스크가 어닝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중첩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을 떠올리면, 두 회사의 운명이 갈수록 얽혀들고 있는 지금 이 간극은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 원문: Investing.com — HSBC starts SpaceX stock at hold with $115 price target
- 보조 출처: Yonhap Infomax — HSBC Sets SpaceX Price Target at $115, Below Current Trading Level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6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