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레이밴 메타’로 AI 글래스 시장을 독주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쌓은 하드웨어 노하우로 무장한 채 런던에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한쪽은 3년 먼저 시장을 열었고, 다른 한쪽은 갤럭시 생태계 10억 대를 등에 업고 뛰어든 거죠.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갤럭시 Z8 언팩 무대에서 차세대 AI 폼팩터 ‘스마트 글래스’를 전격 공개했어요. 손으로 쥐는 스마트폰을 넘어 얼굴에 착용하는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입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부사장)은 “많은 기업이 스마트 글래스를 제작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매일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며 “안경은 개인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기기인 만큼 자연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삼성 AI 글래스는 거대한 헤드셋이 아닌, 일상 속 안경 그 자체를 지향합니다. 초슬림 힌지 구조와 초박형 사출 기술, 티타늄·알루미늄 경량 소재에 0.1㎜ 이하 정밀 조립 기술을 적용해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외형을 구현했어요. 200개 이상의 관련 특허가 투입됐고, 이마·광대·귀 주변 착용감과 좌우 무게 균형까지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배터리는 구글·퀄컴과의 ‘파워 캠프’ 협업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해 1회 충전 시 최대 9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전용 충전 케이스로 7회 이상 추가 충전할 수 있어요.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 지향성 오픈에어 스피커로 메시지 확인, 실시간 번역, 길 안내를 음성으로 처리하고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를 탑재해 사용자 시야와 주변 환경을 인식한 맞춤형 AI 대화도 지원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확장하는 전략이에요. 스마트폰의 NPU·GPU 컴퓨팅 리소스를 공유하는 ‘스플릿 컴퓨팅’ 방식을 적용해 안경 자체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강력한 AI 성능을 내도록 했거든요. 갤럭시 워치·버즈와의 연동도 크게 확대돼 손목 제스처만으로 전화를 받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사생활 보호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착용 시에만 카메라·녹음 기능이 작동하는 ‘웨어 디텍션’, 녹화 중임을 알리는 외부 LED, 고의적 LED 파손·테이핑 시 기기 작동 중단 기능까지 — 프라이버시 전담 엔지니어 팀이 별도로 운영된다고 해요.
삼성전자는 구글, 워비파커, 젠틀몬스터 등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와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했어요. 메타가 ‘레이밴 메타’ 시리즈로 3년째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애플은 비전 프로의 무게·가격 문제를 극복한 신제품을 개발 중인 가운데, 삼성은 압도적인 갤럭시 생태계를 무기로 뛰어든 셈이죠.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삼성이 스마트폰 다음의 ‘얼굴 위 인터페이스’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어요. 최 부사장이 “조만간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못 박은 만큼, 하반기 중 실제 판매 일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메타의 선점 효과와 애플의 기술력 사이에서 삼성이 갤럭시 생태계라는 확실한 무기로 어떤 차별화를 만들어낼지 — AI 폼팩터 전쟁의 진짜 승부는 이제 시작입니다.
- 원문: 블로터 — “화면 너머 눈앞 혁신”…삼성, AI 글래스 출사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