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1천대, 우크라서 러시아로…SBU 밀반입 조직 적발했네요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직후,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터미널 수천 대를 긴급 공수하며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연결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 동일한 스타링크 터미널이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7월 25일 드니프로에서 러시아군을 위해 스타링크 단말기 1,000대 이상을 불법 활성화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SBU에 따르면 용의자는 위조 신원을 이용해 스타링크 계정을 대량 생성한 뒤, 러시아 점령지와 러시아 본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 코드를 전달했다. 드니프로의 한 아파트에서 대규모 활성화 작업이 이뤄졌으며, 용의자는 러시아 정보당국과 직접 연계된 중간책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스타링크의 전장 유출이 단순한 소규모 밀수를 넘어 조직적 네트워크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2024년 2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이 처음으로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사용을 확인한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차례 단속을 벌여왔다. 2025년 한 해에만 최소 4건의 대규모 적발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번 드니프로 사건은 단일 용의자가 취급한 터미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스타링크가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실제로 스타링크는 GPS 지오펜싱 기술을 통해 승인되지 않은 지역에서의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SBU의 이번 발표는 러시아 측이 지오펜싱을 우회하는 기술적 수단을 확보했거나, 스페이스X의 단속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는 이날 “스타링크가 현대전의 게임체인저가 됐지만, 동시에 통제 불가능한 확산 위험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전장에서의 실시간 드론 정찰과 포병 좌표 공유에 스타링크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이 기술의 유출이 단순한 통신 문제를 넘어 군사적 위협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BU는 용의자에게 국가반역 및 불법 무기거래 혐의를 적용했으며,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3월 전시 스타링크 불법 유통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사건은 민간 기술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의 이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제공한 결정은 분명 전쟁 초기 키이우의 통신을 살린 중대한 기여였습니다. 그러나 기술 통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1,000대의 단말기가 단 한 사람의 손을 거쳐 적진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전시 기술 거버넌스의 결정적 공백을 드러냅니다. 스페이스X가 “러시아에서는 안 된다”고 말할수록, 실제 전장에서는 “이미 쓰고 있다”는 반증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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