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상공 120km, 길이 50m의 스테인리스 스틸 거체가 대기권 재진입 플라즈마를 뚫고 하강하기 시작했다. 한국시간 7월 26일 오전 3시 31분(미 동부시간 7월 25일 오후 2시 31분),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된 스타십 Flight 13이 1시간여의 비행 끝에 인도양 해상에 무사히 착수했다. 스페이스X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스타십 발사다.
이번 임무의 가장 큰 기술적 이정표는 스타링크 V3 위성의 첫 실전 배치다. 스타십은 페이로드 베이에 탑재한 최신형 스타링크 위성 4기를 궤도에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스타링크 V3는 기존 V2 미니 대비 통신 용량이 약 4배 향상된 차세대 모델로, 스페이스X가 IPO 투자 설명서에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은 기술이다.
부스터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슈퍼헤비 B14는 발사 7분 후 멕시코만 해상의 드론십에 정확히 연착륙하며 13번째 회수에 성공했다. 지난 7월 16일 1차 발사 시도에서 엔진 2기 이상이 점화 직후 이상을 일으켜 자동 중단됐던 것과 대비되는 완벽한 연소였다. 당시 머스크는 X를 통해 “랩터 엔진 2기 교체, 48시간 내 재시도”라고 밝혔으나, 기상 문제로 발사가 9일간 연기됐다.
머스크는 이번 성공 직후 X에 “Flight 14에서는 스타십 상단을 타워캐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 부스터만 발사탑의 ‘젓가락(촙스틱)’ 암으로 포획해 왔고, 스타십 상단은 바다 착수로 임무를 마감했다. 타워캐치는 발사탑의 기계식 암으로 귀환하는 로켓 단을 공중에서 낚아채는 기술로, 완전 재사용 발사체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아르스테크니카의 스티븐 클락 기자는 “13번째 비행의 길한 마무리 이후, 스페이스X가 다음 발사에서 스타십을 발사대로 다시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12일 IPO 당시 스페이스X가 제시한 ‘주 3회 발사’ 로드맵의 핵심 전제다. 로켓을 공장으로 돌려보내 점검하는 대신 발사대에서 바로 재사용해야 그 빈도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IPO 이후 첫 발사 성공을 “스페이스X의 기술적 실행력이 재무적 기대치를 뒷받침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피터 시프는 같은 날 “스페이스X는 과대평가된 주식에 대한 경고”라고 트윗하며 IPO 가격 대비 13% 하락한 주가를 지적했다.
Flight 14의 발사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스페이스X의 최근 발사 케이던스(2026년 평균 4.3주 간격)를 고려하면 8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가 유력하다. FAA의 발사 허가 갱신과 타워캐치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변수다.
이번 성공은 IPO 이후 스페이스X에 쏠린 시장의 의구심에 대한 기술적 응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Flight 13의 완벽한 임무 수행은 단순한 발사 성공이 아니라, 상장 기업으로서 분기별 마일스톤을 맞춰야 하는 스페이스X가 ‘우주 검증 사이클’과 ‘월가 기대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실증입니다. 반대로 타워캐치 실패라는 리스크도 동시에 높아진 셈입니다. Flight 13의 착수가 워낙 깔끔했기에 Flight 14에서 발사대 복귀를 시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기술적 진화지만, 한 번의 실패가 IPO 주가에 미칠 파장은 ‘비상장 스페이스X’ 시절과 차원이 다릅니다. 머스크가 이 도박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그가 월가보다 엔지니어링 타임라인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원문: Ars Technica — SpaceX eyes tower catch for next Starship after auspicious end to 13th flight
- 보조: Spaceflight Now — Super Heavy-Starship rocket chalks up mostly successful test flight
- 보조: France 24 — SpaceX’s Starship splashes down in Indian Ocean after successful test fligh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6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