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지하 40피트, 테슬라 모델Y가 시속 35마일로 터널을 빠져나간다. LVCC 루프가 하루 평균 3만2천 명을 실어 나르는 지금, 이 지하터널을 만든 보링컴퍼니가 기업가치를 5천700억 원에서 단숨에 20조 원으로 끌어올리는 자금 조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월 25일 단독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론머스크의 보링컴퍼니는 약 40억 달러(약 5조5천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이 라운드에서 목표하는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약 27조6천억 원)다. 앞서 2022년 시리즈C에서 57억 달러의 평가를 받은 지 4년 만에 3.5배 이상 뛴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복수의 매체도 이 소식을 후속 보도하며 “머스크의 가장 조용한 회사가 가장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라운드가 성사되면 보링컴퍼니는 머스크의 비상장 포트폴리오 중 스페이스X와 xAI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하게 된다.
보링컴퍼니의 현재 주력 사업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 시내 주요 호텔·카지노를 잇는 ‘베이거스 루프’다. 현재 5개 역이 운영 중이며, 향후 93개 역으로 확장해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110억 달러 규모의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도 31억 달러 규모의 ‘내슈빌 루프’ 계획이 시의회 승인을 통과했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과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현실 수익은 아직 계획에 한참 못 미친다. WSJ에 따르면 보링컴퍼니의 2026년 연간 매출은 약 8천만 달러 수준으로, 2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매출의 250배에 달하는 멀티플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전통적인 인프라 기업은 물론 고성장 테크 기업의 밸류에이션 기준에서도 이례적으로 높다. 크립토브리핑은 “200억 달러는 마지막으로 알려진 가격표의 두 배 이상”이라고 지적했고, 트레이딩뷰의 한 분석 노트는 “물리적 인프라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 수준의 멀티플을 요구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이번 라운드의 리드 투자자로 중동계 국부펀드와 실리콘밸리 VC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유치의 배경에는 보링컴퍼니가 최근 채택한 ‘프루프락(Proofrock)’이라는 차세대 터널 굴착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기존 TBM이 하루 약 15m를 굴진하는 반면, 프루프락은 표면 발사 방식으로 하루 1마일(약 1.6km) 이상의 속도를 목표로 설계됐다. 머스크는 2024년 이 기술을 발표하며 “지하에 3D 고속도로를 까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외에도 텍사스주 오스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신규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두 도시 모두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보링컴퍼니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거스 루프가 실제로 하루 수만 명을 처리하며 운영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이번 밸류에이션이 순수한 ‘머스크 프리미엄’만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다만 200억 달러라는 숫자는 물리적 인프라를 까는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 도시들의 지하 교통망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서사를 투자자들에게 팔고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프루프락 기술이 실제로 하루 1마일 굴진 속도를 상업 환경에서 입증하고, 라스베이거스 외 두 번째 도시에서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순간이 이 밸류에이션의 현실감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원문: Wall Street Journal — Exclusive: Elon Musk’s Boring Company Eyes $20 Billion Valuation in New Funding Round
- 보조 출처: Investing.com — Elon Musk’s Boring Company seeks $20 billion valuation in funding talks
- 보조 출처: Crypto Briefing — Boring Company reportedly seeks funding at $20B valuation, more than double its last known price tag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5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