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기 위해 전기차를 만든 사업가가, AI 훈련을 위해 천연가스를 태우고 있다면 이율배반일까, 아니면 현실적 선택일까. 모틀리풀은 7월 25일 “일론머스크가 조용히 이 화석연료에 의존해 AI 야망을 추진하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xAI의 에너지 전략을 조명했다.
핵심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xAI의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다. 10만 장의 엔비디아 H100 GPU를 가동하는 이 시설의 전력 수요는 약 150메가와트(MW)에 달하며, 이는 미국 소도시 하나의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 지역 전력망만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xAI는 현장에 천연가스 터빈 발전기 15기를 추가로 설치·가동 중이다.
EPA(미국 환경보호청)는 지난 1월 “임시 가스터빈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하며 xAI의 멤피스 시설을 겨냥한 바 있다. 당시 EPA는 xAI가 일부 터빈을 무허가로 운영했다고 판단했으며, xAI 측은 긴급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후 xAI는 정식 허가를 취득했지만, 멤피스와 인근 사우스에이븐 지역사회에서는 대기오염과 소음을 둘러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7월 25일 미시시피주 사우스에이븐에서는 NAACP 주최로 xAI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을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머스크의 다른 사업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테슬라는 ‘마스터 플랜 파트3’에서 2050년까지 지구 전체를 지속가능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솔라시티와 메가팩 사업은 실제로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AI 훈련의 에너지 집약도는 이런 이상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GPT-4급 모델 한 번 훈련에 소비되는 전력은 미국 가정 1,000가구의 연간 사용량과 맞먹는다는 MIT 연구 결과도 있다.
모틀리풀은 “머스크가 테슬라에서는 전기화를 외치면서 xAI에서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이중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xAI가 경쟁사인 오픈AI, 구글 딥마인드와의 AI 군비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당장의 전력 확보가 시급하고, 규제와 인프라 구축에 수년이 걸리는 재생에너지보다 천연가스가 빠른 해법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xAI의 그록(Grok)은 현재 약 5,0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머스크는 연내 2억 명 돌파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콜로서스의 컴퓨팅 용량을 현재의 5배 이상으로 확장해야 하며, 전력 수요도 비례해 증가한다.
AI의 탄소 발자국이 기후 담론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하는 지금, 머스크의 이중적 에너지 전략은 단순한 위선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패권과 환경 책임 사이에서 현대 테크 기업이 마주한 구조적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로 도로 위 탄소를 줄이는 속도보다, 데이터센터가 하늘로 뿜어내는 탄소가 더 빠르게 쌓인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서사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규제 당국과 지역사회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xAI의 멤피스 실험이 AI 산업 전체의 에너지 거버넌스 선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원문: The Motley Fool — Elon Musk Is Quietly Turning to This Fossil Fuel to Power His AI Ambitions
- 보조: WREG — NAACP hosts town hall on xAI data center concerns in Southaven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6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