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로봇 딜리, 자율주행 99% 찍고 다음달 출격

배달 로봇이 횡단보도를 스스로 건너는 시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어요. 배달의민족의 새 배달로봇 ‘딜리 X3-R 1.4’가 운행 안전 인증을 통과했거든요. 그런데 단순히 인증만 받은 게 아니라, 이 로봇의 자율주행 비중이 이미 99%에 도달했다는 점이 더 주목할 만합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딜리 X3-R 1.4’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외이동로봇 운행 안전 인증을 취득했어요. 이 인증은 로봇이 보도를 통행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하는 법정 의무인증입니다. 특히 횡단보도 통행 심사항목까지 통과해 인도는 물론 횡단보도까지 스스로 건널 수 있게 됐죠.

현재 강남 도심에서 운영 중인 ‘딜리 X3’의 주행 데이터도 인상적이에요. 배민의 최근 서비스 지표에 따르면 전체 주행 거리 중 자율주행으로 이동한 거리의 비중이 무려 99%입니다.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구간이 거의 사라졌다는 뜻이죠. 평균 주행 속도도 개선돼 더 먼 거리를 배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어요.

새 로봇의 제원은 폭 612.5㎜, 최대 질량 99.8㎏, 최대 적재량 20㎏, 최대 속도 시속 9㎞로 등록됐습니다. 최대 등판 가능 경사각은 10도이고, 경사로 주행 시 최대 속도는 시속 5.86㎞예요. 한 번에 20㎏까지 싣고 시속 9㎞로 달릴 수 있으니, 웬만한 배달 건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배민은 오는 8월부터 새 로봇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에요. 현재 강남 논현에서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 X3’는 ‘딜리 X3-R 1.4’로 전면 대체되고, 향상된 자율주행 SW 성능을 기반으로 실외 배달 서비스 지역 확대도 검토 중입니다.

배민의 로보틱스 도전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국내 최초로 건국대에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21년 말에는 ‘로보틱스랩실’을 신설해 연구개발을 본격화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조직을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지는 글로벌 R&D 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해요.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의 의미를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로봇 배달 서비스는 배달 기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도심 지역에서 특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현장의 반응입니다. 실제로 배민 라이더스쿨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4,000명이 몰렸지만, 피크 시간대 배달 수요를 인력만으로 감당하기엔 한계가 뚜렷하거든요.

경쟁 구도도 흥미로워요. 쿠팡이츠는 실내 배달로봇 ‘서빙봇’으로 식당 내 서빙에 집중하는 반면, 배민은 실외 자율주행에 승부를 걸고 있어요. 여기에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친화형 건물 ‘1784’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실증 중이고, 뉴빌리티 같은 스타트업도 실외 배달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죠. 실외 배달로봇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요.

자율주행 99%라는 지표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상용 서비스에서 검증된 숫자라는 점에서, 국내 배달로봇 시장이 실증 단계에서 본격적인 확산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8월 강남 거리에서 만나게 될 ‘딜리 X3-R 1.4’가 로봇 배달의 일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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