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충전기를 꽂았는데 차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건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차량의 핵심 기능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7월 1일(현지시간) 일렉트렉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전력변환시스템(PCS) 고장으로 가정용 AC 충전이 완전히 불가능해지는 결함이 속출하고 있는데, 테슬라는 공식 리콜을 피하고 있다. 왜 테슬라는 수만 대 규모의 충전 불능 사태를 두고 리콜을 선언하지 않는 걸까.
일렉트렉이 입수한 내부 문서와 사용자 제보를 종합하면, 이 결함은 사이버트럭에 탑재된 PCS — 교류(AC) 전력을 배터리가 사용하는 직류(DC)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 — 의 조기 고장에서 비롯된다. PCS가 고장 나면 DC 급속 충전(수퍼차저)은 정상 작동하지만,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AC 완속 충전은 전혀 불가능해진다. 사이버트럭 사용자들 사이에선 벌써 ‘4번째 PCS 교체’, ‘3만3천 마일에서 4번째’ 같은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오토에볼루션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이지만, 정식 리콜로 분류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정식 리콜을 신고하면 교체 대상 차량 수, 결함 원인, 위험도 평가를 공개해야 하고, 이는 곧바로 사이버트럭의 안전 등급과 중고차 잔존가치에 악영향을 미친다. 테슬라가 ‘무상 수리’라는 형식으로 대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이후 리콜과 품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가속 페달 마감재 탈락으로 약 4천 대, 5월에는 앞유리 와이퍼 모터 결함으로 약 1만2천 대, 6월에는 휠 커버 접착 불량으로 4만6천 대가 각각 리콜됐다. CNET은 이번 PCS 결함까지 포함하면 사이버트럭의 출시 1년간 누적 리콜 대상이 생산 대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PCS 고장의 정확한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생산 배치(2025년 하반기~2026년 초 출고분)에 집중되고 있다는 정황이 공유되고 있다. 보증 기간 내 수리는 무상이지만, 보증 만료 후 교체 비용이 수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토크뉴스는 “보증 끝난 뒤 4번째 PCS 교체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차주의 익명 제보를 인용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이런 대응은 단기 비용 절감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중장기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는 위험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1년도 안 돼 5건 이상의 주요 품질 이슈를 겪었고, 매번 ‘리콜 아닌 무상 수리’로 넘어가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과연 내 차도 숨은 결함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프리미엄 픽업 시장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과 리비안 R1T가 품질로 승부를 걸고 있는 지금, 사이버트럭의 이런 품질 관리 방식이 장기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원문: Electrek — Cybertruck failure kills home charging, and Tesla is avoiding a recall
- 보조: autoevolution — Tesla Acknowledges Cybertruck PCS Failures, Still Refuses To Do the Right Thing and Recall
- 보조: CNET — Cybertruck Recall Hits 46K Vehicles Thanks to a Glue Failure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0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