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두개골 안 열고 뇌에 칩 심는 수술 해냈대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진짜 의료기기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은 기술보다 ‘수술의 재현 가능성’이었다. 지금껏 뉴럴링크 임플란트 수술은 매번 신경외과 의사가 두개골을 열고 경막(dura mater)이라 불리는 뇌 보호막을 직접 절개해야만 했다. 이 단계 하나 때문에 하루 1건도 어려웠던 수술이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확장될 수는 없었다. 그런데 7월 1일(현지시간), 뉴럴링크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럴링크는 이날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경막을 절개하지 않고 전극을 삽입하는 ‘경막통과(transdural)’ 임플란트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지난 5월 토론토 웨스턴 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 안드레스 로자노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환자는 수술 1시간 만에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조작할 수 있었고, 회복 경과도 정상이라고 뉴럴링크는 덧붙였다.

기존 수술 방식에서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단계는 경막 절개(durotomy)였다. 경막은 가죽처럼 질긴 보호막으로, 뉴럴링크의 전극 스레드(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은 1,024개 전극선)보다 10배 이상 두껍다. 이 막을 절개하면 뇌척수액 유출, 경막하 출혈, 감염 위험이 따랐다. 뉴럴링크는 이 과정을 아예 생략하기 위해 두 가지를 혁신했다. 첫째, R1 수술 로봇의 삽입 바늘을 더 두껍고 강하게 재설계해 경막을 관통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근적외선 ICG 혈관조영술과 OCT 레이저 추적을 결합한 이중 이미징 시스템을 탑재해 불투명한 경막 너머 혈관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뉴럴링크는 성명에서 “가장 좋은 단계는 없는 단계(the best step is no step)”라며 “경막 절개를 제거함으로써 수술의 안전성, 재현성, 확장성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도 개인 X 계정에 “뉴럴링크가 경막 통과 전극 삽입을 해결했다! 뇌와의 인터페이스를 훨씬 안전하고 쉽게 만드는 매우 큰 진전”이라고 썼다. 댈러스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도 이 소식을 ‘뇌의 갑옷을 뚫었다’는 표현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뉴럴링크의 임상시험(PRIME·CAN-PRIME)에는 전 세계 21명의 참가자가 등록돼 있다. 주 대상은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ALS)으로 사지마비를 겪는 환자들로, 이들은 임플란트를 통해 컴퓨터, 로봇 팔, 게임 인터페이스 등을 생각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토론토 웨스턴 병원은 CAN-PRIME 임상의 유일한 캐나다 사이트로 지정돼 있다.

이번 성과의 진짜 의미는 기술 난이도보다 ‘임상 확장성’에 있습니다. 뇌 수술에서 가장 침습적인 단계 하나를 없앴다는 것은, 그동안 신경외과 전문의의 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시술이 점차 표준화·자동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뇌에 칩을 심는다’는 발상에서 ‘병원에 가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시술’로 넘어가는 다리를 뉴럴링크가 이제 막 놓기 시작한 셈입니다. 다만 FDA의 최종 승인까지는 아직 여러 단계가 남아 있고, 경막을 관통한 전극이 장기간 뇌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도 앞으로 축적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