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당 165와트시(Wh/mi), 이것은 마케팅 수치가 아니라 공식 인증 수치다.”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라스 모라비(Lars Moravy)가 확인한 이 숫자 하나로 사이버캡(Cybercab)은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 종전 1위였던 루시드 에어 퓨어(230 Wh/mi)보다 무려 28% 적은 에너지로 같은 거리를 주행한다.
테슬라의 2인승 무인 로보택시가 세운 이 기록은 압도적이다. EPA 인증 기준으로 현존 전기차와의 격차를 보면 그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테슬라의 자체 모델3(240 Wh/mi)조차 사이버캡보다 31%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현대 아이오닉6(241 Wh/mi)는 32%, 테슬라 모델S(270 Wh/mi)는 39%까지 벌어진다. 도요타 bZ3X(260 Wh/mi)와 비교하면 37% 차이다.

출처: Electrek
하지만 이 기록 뒤에는 ‘거대한 별표’가 따라붙는다. 사이버캡은 스티어링 휠도, 페달도, 뒷좌석도 없는 2인승 전용 로보택시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설계된 물방울형 차체는 공기저항 최소화에 모든 것을 걸었다. 적재 공간과 승차감 대신 공기역학만 쫓은 결과, 50kWh 미만의 소형 배터리로 300마일(약 482km)에 육박하는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모라비 부사장의 표현대로라면 “오토바이 연비를 세단과 비교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 효율 수치가 진짜 의미를 갖는 지점은 따로 있다. 로보택시 사업에서 마일당 에너지 비용은 운행 경제성의 핵심 축이다. 미국 평균 전기요금(kWh당 $0.16) 기준으로 사이버캡은 마일당 약 $0.026(한화 약 37원)의 연료비가 든다. 모델3의 $0.038, 아이오닉5의 $0.048과 비교하면 수십만 마일을 달리는 차량대수 기준으로 무시할 수 없는 격차다.
사이버캡은 지난 4월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양산에 들어갔으며, 가격은 대당 $30,000(약 4,2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감독형 로보택시의 현재 사고율이 인간 운전자의 약 4배에 달하는 데다, 2월 이후로 시니어 리더 3명이 연달아 이탈하며 프로그램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165 Wh/mi라는 숫자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정작 운전대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면 이 로보택시는 여전히 실험실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업계 관점으로 보면 테슬라는 사이버캡으로 ‘효율’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 쥐었다. 경쟁사들이 차량당 수익성과 충전 인프라에서 고전하는 사이, 마일당 운영비용의 구조적 우위를 입증한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전략 자산이다. 필자가 보기에 문제는 효율이 아니라 신뢰다. 165 Wh/mi의 효율이 진짜 로보택시 함대의 무기가 되려면, ‘4배 높은 사고율’이라는 숫자를 먼저 지워야 한다.
- 원문: Electrek — Tesla Cybercab: hate it or love it, it is the most efficient EV ever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2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