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고 있었네요

텍사스에서 운영 중인 테슬라의 무감독 로보택시 대수가 한 달 전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주간 1만 대씩 확대 중”이라고 밝힌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외부에서 수집한 실측 데이터가 머스크의 성장 서사에 처음으로 정면 배치된 사례다.

일렉트렉과 야후 파이낸스가 5월 26일 입수한 제3자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과 댈러스-휴스턴 회랑에서 운영되는 테슬라 무감독 로보택시 대수는 4월 말 2,400여 대에서 5월 말 1,850여 대로 줄었다. 감소 원인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센서 보정 이슈로 상당수 차량이 운행 정지된 것, 그리고 일부 차량이 유료 승객 없이 데이터 수집 모드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 중 하나를 흔드는 데이터다. 테슬라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80배 수준의 ‘성장주’ 멀티플을 받고 있는데, 이 밸류에이션의 근거는 로보택시 사업이 2030년까지 연 500억 달러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로보택시 대수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이 프리미엄의 논리적 토대를 약화시킨다.

동시에 경쟁 구도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구글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피닉스·로스앤젤레스·오스틴에서 주간 10만 회 이상의 유료 주행을 기록 중이며, 아마존의 죽스(Zoox)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용차량 무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의 포니AI(Pony AI)는 광저우·베이징에서 이미 대당 1만 km 이상의 무사고 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초기 운영상의 과도기적 문제”라며 이번 데이터를 일축하지만, 감소 추세가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더 근본적인 기술적·운영적 결함의 신호일 수 있다고 일렉트렉은 지적했다. 특히 테슬라가 카메라-온리 비전 시스템을 고집하는 점이 다양한 도심 환경에서의 센서 커버리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점으로는 로보택시 경쟁의 승부처가 ‘누가 먼저 출시했나’에서 ‘누가 더 안정적으로 스케일하나’로 이동하는 중이다. 첫 진입의 선점 효과는 이미 사라졌고, 이제는 대수와 주행거리, 사고율이라는 냉정한 숫자가 승자를 가를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테슬라의 5월 데이터가 일회성 해프닝인지 구조적 하락의 시작인지 — 6월 말까지의 추이가 올해 테슬라 로보택시 서사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