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차종 부분적 생산 차질.”
13일 오후 현대자동차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아주 짧지만 무게감 있는 문구예요.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 사업장의 생산 라인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부분 중단된다는 내용이었거든요.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작업을 멈추면서 하루 최대 4시간, 사흘간 총 12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하는 구조죠.
올해도 파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어요.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에 성과금 350%와 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예요. 격차가 꽤 크죠.
완전 월급제 도입과 노동시간 단축은 노사가 추가 논의하기로 했지만, 임금과 성과급이라는 본질적인 간극은 여전히 메워지지 않고 있어요.
시기적으로도 아쉬운 타이밍이에요. 현대차는 최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신형 아반떼를 공개했고, 그랜저 신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거든요. 호세 무뇨스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한국 시장의 전략적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한 직후에 터진 파업이라 충격이 더 크게 느껴져요.
생산 중단 대상 사업장의 매출 규모는 약 78조 7,000억 원으로, 현대차 전체 매출의 42.29%에 달합니다. 물론 이 숫자는 중단 대상 사업장의 연간 매출 규모지 파업 손실액은 아니에요.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흘간의 부분 파업만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어요. 지난해 16시간 부분 파업 당시 피해 규모를 단순 환산한 수치인데, 실제 영향은 생산 차종이나 재고 상황, 향후 추가 파업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더 신경 쓰이는 건 ‘앞으로’예요. 현대차는 공시에서 “현재 예정된 사항만 반영했으며 단체교섭 타결 시까지 추가 파업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어요. 노조 역시 오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교섭 상황을 점검한 뒤 투쟁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에요.
지난해와 올해의 파업 패턴이 닮았다는 점도 눈에 띄어요. 둘 다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이고, 둘 다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경우 교섭을 이어갈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요. 하지만 지난해 경험으로 미뤄보면 ‘협상 결렬 → 부분 파업 → 막판 타결’이라는 시나리오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아반떼와 그랜저라는 볼륨 모델의 신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로서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올 하반기 실적 반등의 키를 쥔 두 차종의 생산 일정이 파업 변수에 발목 잡히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제품 경쟁력과 시장 타이밍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파업을 예년보다 더 무겁게 만드는 이유예요. 최근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전환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겹악재를 마주하고 있는 터라, 내부 생산 안정성마저 흔들리면 하반기 수출 전선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 원문: 블로터 — 현대차, 올해도 파업 리스크…전 사업장 부분 생산 중단
- 보조: 블로터 — ‘아반떼·그랜저’ 팔아야 하는데…현대차, 하반기 파업 변수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1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