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청와대 국가재정전략회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지원 방안을 발표하던 바로 그 자리였어요. 그런데 이날 IT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건 따로 있었거든요. 회의 직후 과기정통부가 전격 공개한 ‘모두의 AI 프로젝트’예요.
국민 누구나 비용이나 이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국산 AI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말 그대로 ‘AI 복지’ 수준의 구상이에요.
연내 무료 범용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는 게 골자입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대국민 서비스 경험을 갖춘 기업 2~3곳을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에요. 9월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출시가 목표죠.
눈에 띄는 건 ‘국산 모델 50% 이상 사용’ 의무 조항입니다. 선정 기업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AI 모델을 절반 이상 써야 하고, 다른 국내 기업의 모델도 30% 이상 활용해야 해요. 외산 AI 모델은 제한적으로만 허용되고 정부 지원에선 빠집니다.
사업자에겐 엔비디아 B200 GPU를 최대 512장까지 지원해요. 2곳이 뽑히면 각각 256장, 3곳이면 1위 기업에 256장, 나머지에 128장씩 배분하는 구조예요. 203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을 두고 2027년부터는 GPU 비용과 운영 예산도 계속 지원할 방침입니다.
과기정통부가 이렇게까지 팔을 걷은 데는 이유가 있어요.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가 이미 2300만 명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외산 서비스 무료 버전을 쓰고 있거든요. 이용량 제약에다 향후 구독료 인상이나 서비스 중단 같은 글로벌 빅테크 정책 변화에 그대로 노출된 구조예요.
배 부총리는 “모두의 AI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우리 국민들이 AI와 함께 일하고 배우며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시대의 계산기·컴퓨터”라고 강조했어요.
공모 시작과 함께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카카오가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어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 ‘카나나’와 행정안전부 ‘AI 국민비서’ 운영 경험을 결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내세울 전망이에요.
네이버도 “제안요청서를 검토한 뒤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한 AI·클라우드 사업 역량이 핵심 무기죠.
SK텔레콤은 에이닷 서비스 운영 경험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앞세워 검토 중이고, LG유플러스도 LG AI연구원과의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어요. KT와 업스테이지 역시 내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이쯤 되면 거의 모든 국내 주요 AI 플레이어가 이 판에 뛰어든 셈이에요. 2300만 이용자의 AI 사용 습관을 외산에서 국산으로 옮기는 작업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겠지만, 정부가 GPU 인프라까지 직접 지원하며 민간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한 건 분명한 신호로 읽혀요. 챗GPT와 제미나이가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AI 이용 데이터와 습관을 통째로 가져가던 시대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이거든요. 공모 마감까지 한 달. 누가 ‘국민 AI 챗봇’의 주인공이 될지, 그리고 그 서비스가 실제로 2300만 명의 일상을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에요.
- 원문: 블로터 — ‘외산 모델 독점 막는다’…과기정통부, ‘모두의 AI’ 프로젝트 본격화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1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