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는 일론 머스크의 AI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를 두 팔 벌려 맞았다. 그런데 지금 멤피스 시의회는 xAI를 비롯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12개월간 통째로 멈추는 모라토리엄(개발 유예)을 추진하고 있다. ‘AI 수도’를 자처하던 도시가 표심을 정반대로 돌리는 장면이다.
시의회 위원회, 12개월 유예안 첫 관문 통과
멤피스 시의회 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유예안을 통과시켜 본회의로 넘겼다. 이 안은 데이터센터의 용도 변경 신청, 부지 계획 승인, 건축 허가 등의 처리를 12개월 동안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예안은 이제 전체 시의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표결 시점과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매체 액션뉴스5는 이날 회의장이 찬반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멤피스플라이어는 일부 의원들이 “유예는 반기업이 아니라, 도시가 자기 조건대로 확장을 규제할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콜로서스 유치 2년, 쌓여온 갈등
멤피스는 약 2년 전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사우스멤피스의 옛 일렉트로룩스 공장 부지에 세계 최대급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대기오염과 소음, 물 소비를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올해 1월 xAI 데이터센터가 추가 전력을 불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시사주간지 타임도 ‘머스크의 x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멤피스의 싸움’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력망과 식수원에 주는 부담이 주민 반발의 핵심이다.
“1년은 영원” vs “규제는 필요”
환경단체들은 유예안을 지지했다. ‘대수층을 지키자(Protect Our Aquifer)’의 사라 휴스턴 대표는 “멤피스는 특별한 수자원을 가졌다. 특별한 자원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멤피스 환경오염반대공동체(MCAP)의 케샨 피어슨 회장도 “멤피스 주민들은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 데이터센터 규제가 한참 늦었다”며 “긍정적인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멤피스 상공회의소의 바비 화이트 정부관계 담당자는 “1년은 영원이다. 기업들의 의사결정 방식을 바꿔버릴 것”이라며 유예 기간에 우려를 나타냈다.
AI 데이터센터 붐, 지방의 견제와 맞물려
멤피스의 움직임은 미국 전역에서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지방정부의 견제가 거세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AI 붐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용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부지와 인프라를 요구하는 시설에 대한 주민 우려와 규제 논의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멤피스는 그중에서도 콜로서스라는 초대형 시설을 가장 먼저 맞닥뜨린 도시라는 점에서, 이번 유예안의 향방이 다른 지역의 규제 논의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유예안은 멤피스가 ‘AI 수도’라는 명성보다 전력과 물이라는 현실적 비용을 먼저 따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과 수자원에 주는 부담이 커지면서,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를 환영하던 지방정부들이 개발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사례가 미국 곳곳에서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본회의 표결 결과와 함께, 유예 기간 동안 xAI가 멤피스에서 추가 확장을 접을지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 원문: Action News 5 (WMC) — Memphis City Council committee advances data center moratorium proposal
- 보조 출처: Memphis Flyer — Memphis Data Center Moratorium Begins City Hall Proces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20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