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외에서 5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추가로 확보하는 청사진을 내부에 공유했어요. 국내 15GW에 해외 5GW를 더해 2035년까지 총 20GW를 갖추고, AI 토큰을 생산·수출하는 ‘지능 공장’으로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를 노린다는 구상입니다.

국내 15GW에 해외 5GW를 더한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2035년까지 총 20GW 규모 AIDC를 구축해 순차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내부에 공유했습니다. 앞서 회사가 공개한 국내 목표가 15GW였으니, 같은 기간 해외에서 5GW를 더 얹는 셈이에요.
첫 해외 거점으로는 일본이 유력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AIDC 진출 첫 대상지로 일본을 꼽았고, 이르면 2028년을 목표로 엔비디아와 협력해 기가와트급 AI 팩토리를 가동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이후 동남아까지 연계해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허브를 짓겠다는 목표예요.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만큼 해외에서는 현지 기업과 공동 개발·운영하는 방식으로 5GW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GW가 익숙하지 않으실 텐데요. 데이터센터의 GW는 발전소 한 기가 감당하는 전력 규모에 가까워요. AI 서버는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먹기 때문에, 요즘 데이터센터 경쟁은 사실상 ‘얼마나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오느냐’ 싸움이거든요.
숫자를 조금 더 보면 배경이 선명해집니다. 2030년 미국의 AIDC 수요는 9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력 부담과 정부 규제, 지역 반발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수급 불균형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의 보조 프로그램인 제니악(GENIAC)으로 AI 컴퓨팅 자원 비용을 지원하고, 2030년까지 AI·반도체 분야에 10조엔 이상을 공적 지원하기로 했어요. 규제와 전력 문제를 국가 지원으로 상쇄하는 셈입니다.
국내는 울산·영남·서남권으로 넓힌다
국내 계획도 함께 커집니다. SK텔레콤은 울산을 시작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 서남권에 1GW 규모 AIDC를 추가 구축하고 2029년부터 5GW 규모를 단계적으로 열 계획입니다. 수익 모델도 데이터센터 임대에 머물지 않아요. 기업과 개인의 AI 사용 패턴을 관리해 최적의 모델·인프라로 연결하고 이용부터 결제까지 처리하는 ‘토큰 게이트웨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자체 조달해 같은 GPU로 더 많은 토큰을 뽑는 서비스형 메모리(MaaS)도 차별화 카드로 꼽히죠.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8일 정재헌 CEO가 구성원 타운홀에서 토큰 게이트웨이 전략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인프라 목표까지 숫자로 구체화했습니다. 통신 요금에 기대던 수익 구조를 AI 인프라와 토큰 유통으로 옮기겠다는 그림이 두 단계로 나눠 제시된 셈이에요.
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청사진을 두고 “통신사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정체성을 옮기는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 전력망과 메모리 공급망을 등에 업은 점은 미국 빅테크가 아시아에 세울 해외 거점을 흡수할 카드로도 읽힙니다.
이번 변화는 한국 통신사가 ‘AI 토큰’을 수출 품목으로 삼는 첫 대규모 시도라는 신호로 읽혀요.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서 멈추지 않고 토큰을 만들고 유통하는 가치사슬 전체를 쥐려는 구상인 만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일본 거점의 실제 착공 시점과 전력 확보 방식입니다. 2028년 엔비디아 협력 팩토리가 예정대로 문을 열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에요.
- 원문: 전자신문 — SK텔레콤, 해외 5GW AIDC 추가 확보 나선다·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12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