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시드니 증시에서 텔스트라 주가가 2.5% 밀렸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SK텔레콤이 5.23% 빠진 7만9700원에 마감했고, KT는 4.22% 하락해 5만원선이 무너졌다. 지구 반대편에서 스페이스X가 저대역 주파수를 사들인 여파가 아시아·오세아니아 통신주를 흔든 것이다.

출처: Whalesbook
스페이스X는 10월 8일(현지시간) 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로부터 미국 전역에서 쓸 수 있는 800MHz 저대역 주파수 자산을 약 80억달러(약 10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가 스마트폰을 위성에 직접 연결하는 D2D 기술로 지상 이동통신망을 대체·보완하겠다는 구상을 한 걸음 앞당긴 것으로 해석됐다.
낙폭이 갈린 이유
월스트리트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T모바일이 13.3% 급락했고 AT&T와 버라이즌은 각각 9.81%, 8.75% 떨어졌다. 하루 뒤인 10월 12일에는 매도세가 아시아·오세아니아로 번졌다.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가 2.5%, TPG텔레콤이 5% 하락했고, 뉴질랜드 스파크는 1.8% 밀렸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이 장중 7.61%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였고, KT는 장중 7% 빠졌다.
눈에 띄는 것은 손익이 갈린 지점이다. 이동통신사 주가는 스타링크의 진입 위협을 반영해 밀린 반면, 통신 타워를 보유한 리츠는 새 수요 기대에 올랐다. 스타링크가 지상망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면, 타워 인프라는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의 반응이 국경을 넘어 확산된 것은 스타링크의 사업 모델이 위성통신을 넘어 이동통신 자체를 겨냥한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저대역 주파수는 건물 안까지 잘 투과해 도심 실내 커버리지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위협으로 읽혔다.
국내 통신주엔 왜 제한적인가
다만 국내 증권가와 통신업계는 한국 통신사에 대한 실질적 타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세 가지 근거가 제시된다. 첫째, 미국에서 취득한 주파수 사용권은 국내에서 곧바로 쓸 수 없고, 한국에는 주파수 2차 거래 시장 자체가 사실상 없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의 주파수 인수가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중장기 경쟁 구도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한국 통신사의 근본적 타격으로 연결하는 것은 과잉 해석”이라고 말했다.
둘째, 국토가 좁고 5G망이 촘촘해 위성통신이 대체할 여지가 작다. 셋째, 대용량 데이터를 쓰는 국내 이용자 특성상 위성 서비스가 가입자 이탈이나 요금 경쟁으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스타링크는 이미 SK텔레콤과 KT 자회사에 해상 연결 등 B2B 서비스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파수 확보만으로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도 짚을 부분이다. 스타링크 모바일이 지상망 수준의 품질을 내려면 위성과 지상 기지국, 단말 칩셋이 맞물려야 한다. 이동통신사들이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망 운용 노하우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스펙트럼은 출발점일 뿐, 실제 경쟁력은 위성과 지상망을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하느냐에서 갈린다.
이번 매도세는 스페이스X가 통신 시장의 ‘경쟁자’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시장이 처음으로 가격에 반영한 장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체와 보완의 갈림길입니다. 이동통신사 주가는 밀렸지만 타워 자산을 보유한 리츠는 올라, 시장이 스타링크를 ‘지상망의 대체자’보다 ‘새 수요처’로 먼저 계산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스타링크 모바일의 상용화 속도와, 각국 규제 당국이 주파수 거래를 어디까지 허용할지입니다.
- 원문: BigGo Finance — SK Telecom, KT Shares Plunge as Starlink-Driven U.S. Telecom Selloff Spreads
- 보조 출처: Whalesbook — Telecom Stocks Slip as SpaceX Secures $8 Billion Spectrum Deal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12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