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7월 16일 공개한 예비 조사 결과, 지난 6월 텍사스주 케이티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3 치명적 충돌 사고의 원인은 차량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운전자의 의도적 가속 페달 조작이었다. 사고 차량에서 회수된 데이터에 따르면, 44세 운전자 마이클 버틀러는 FSD 슈퍼바이즈드 모드를 작동시킨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100%까지 밟아 수동으로 시스템을 오버라이드했으며, 시속 30마일 제한 주택가 도로에서 70마일(약 113km/h) 이상으로 질주하다 주택을 들이받았다. 이 충돌로 집 안에 있던 76세 마사 아빌라가 사망했다.
NTSB 조사관들은 사고 차량인 2025년형 테슬라 모델3의 이벤트 데이터 레코더(EDR)를 분석했다. 날씨는 맑았고 도로는 건조했으며 대낮이었다. 버틀러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대를 잡은 채 기절했다”고 주장했으나, NTSB가 확보한 보안 카메라 영상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말해줬다. 영상에는 차량이 교차로를 가속하며 질주하다 도로를 완전히 이탈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버틀러의 휴대전화 검색 기록은 사건의 성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경찰은 그의 구글 검색 기록에서 “Tesla FSD not aggressive enough 2026”, “Tesla FSD too timid”과 같은 문구들을 발견했다. FSD의 주행 성향이 자신의 기대만큼 공격적이지 않다는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정황이다. 버틀러는 현재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피해자 유족은 버틀러와 테슬라 양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NTSB 보고서의 핵심 결론은 테슬라 소프트웨어의 책임을 부정하는 쪽이다.
이번 NTSB 발표는 테슬라 AI·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 아쇼크 엘루스와미가 사고 직후인 6월 22일 X에 올린 설명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엘루스와미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100%까지 밟아 자율주행을 수동으로 오버라이드했다”며 “충돌 시점 속도는 73mph에 달했고, 충돌 후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의 초기 보도는 전형적인 패턴을 따랐다.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 주택 충돌로 70대 사망”이라는 헤드라인이 사고 발생 직후 주요 매체를 장식했고, FSD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NBC뉴스와 스크립스뉴스 등은 NTSB의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수 주 동안 자율주행 기술 자체를 문제 삼는 프레임을 유지했다. 그러나 데이터가 말해주는 진실은 정반대였다.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결함이 아니라, 자율주행을 신뢰하지 못한 한 인간이 직접 통제권을 빼앗아 참사를 일으킨 사건이었다.
자율주행 사고 보도에는 늘 같은 역설이 숨어 있습니다. 기술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기술을 신뢰하지 못해 스스로 통제권을 되찾는 순간에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NTSB가 이번에 공개한 100% 가속 페달 데이터와 “FSD가 너무 소극적”이라는 검색 기록은, 자율주행 시대의 진짜 안전 과제가 소프트웨어 완성도만이 아니라 인간의 조바심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 원문: Teslarati — NTSB findings on fatal Tesla crash tell a very different story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17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