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AX 대표 “AI가 컴퓨터 직접 쓰는 시대, 내년이에요”

1년. 지금 AI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에요. 그리고 내년이면 AI가 사람 대신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며 사무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가 열릴 거라는 전망이 17일 제주에서 나왔다.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스 AX 대표는 이날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 CEO와 임원 3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컴퓨터 쓰는 AI, 내년이 현실로

박 대표의 진단은 구체적이다. “AI 기술이 1년 주기로 급변하고 있다”고 짚은 그는, 올해 안에 기업들이 준비해야 하는 AI 전환(AX) 방안을 상세히 제시했다. 핵심은 AI 에이전트의 진화 속도다. 챗봇 수준의 대화형 AI를 넘어, 이제 AI가 직접 컴퓨터 화면을 보고 클릭하고 타이핑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컴퓨터 사용 AI(Computer-Use Agent)’ 단계가 코앞이라는 거죠.

실제로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이미 ‘AI 에이전트’를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말 ‘컴퓨터 유즈’ 기능을 공개했고, 오픈AI도 올해 초 ‘오퍼레이터’라는 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기반의 ‘프로젝트 마리너’를 준비 중이다.

뤼튼 역시 국내에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고, 현재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 ‘뤼튼AX’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자사 로드맵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읽혀요.

리더들이 제주에 모인 이유

이번 포럼은 국내 주요 기업 CEO와 임원들이 모여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대전환의 시대, 기업가정신으로 돌파하라’다. AI가 메인 의제로 자리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해는 ‘생성형 AI 도입’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조직 변화’로 논의의 무게 중심이 옮겨간 점이 인상적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참석자들 사이에서 AI 도입을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럼 첫날부터 AI 세션이 가장 높은 참석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AX,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

박 대표가 가장 강조한 지점은 속도다. AI 전환을 2~3년 뒤의 숙제로 여기면 그때는 이미 늦는다는 것. “올해 준비하지 않으면 내년에 AI를 활용하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그의 경고예요.

이런 긴박감은 글로벌 수치로도 확인된다. 맥킨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 중 60% 이상이 이미 AI 에이전트를 업무 프로세스에 부분 도입했고, 내년까지 90%가 도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뤼튼을 비롯해 업스테이지,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어요.

박 대표의 ‘내년’이라는 시계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죠. 컴퓨터를 직접 사용하는 AI 에이전트가 사무실에 들어오는 순간, 단순 반복 업무의 개념 자체가 사라질 수 있어요. 그때 우리 회사는 어디쯤 서 있을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질문인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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