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드디어 자전거를 출시했는데… 2~5세용 밸런스 바이크였어요

7월 16일 오후, 한 테슬라 오너가 회사 공식 온라인 숍을 열었다. 검색창에 ‘bike’를 입력하자 익숙한 ‘T’ 로고가 박힌 제품이 떴다. ‘드디어 나왔구나’ — 수년간 전기자전거 출시를 기다려온 팬들의 심장이 뛰는 순간이다. 그런데 제품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Balance Bike for Kids’라고 적혀 있다. 대상 연령은 2세에서 5세. 가격은 225달러. 지난 10년간 테슬라 팬덤이 손꼽아 기다려온 ‘모델 B’ 전기자전거는 아니었다. 페달도 없고, 모터도 없고, 브레이크조차 발로 땅을 끌어 멈추는 — 말 그대로 두 살배기를 위한 장난감이었다.

테슬라 밸런스 바이크는 마그네슘 프레임에 5단 높이 조절 시트, 측면의 ‘TESLA’ 워드마크와 전면의 ‘T’ 로고로 구성된 심플한 제품이다. 최소 다리 길이 13.7인치(약 35cm), 최대 하중 77파운드(약 35kg). 조립 도구는 동봉된다. 구동계는 없다. 아이가 발로 땅을 박차고 나아가는 구조 자체가 밸런스 바이크의 핵심이다.

225달러라는 가격은 장난감치고는 비싸지만, 프리미엄 밸런스 바이크 시장에서는 완전히 이탈한 수준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용 밸런스 바이크는 50~120달러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그네슘 프레임을 채택한 호닛 아이로는 약 73달러. 테슬라의 가격이 겨우 정당화되는 지점은 같은 마그네슘 프레임을 쓴 Woom 1(249달러)이나 스트라이더 14x Sport(220달러) 같은 특수 프리미엄 모델과 나란히 놓을 때다. 즉, 테슬라는 로고 하나 붙인 유아용 장난감을 시장 최상위 가격대에 포지셔닝한 셈이다.

테슬라 팬덤이 진짜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다. 수년간 각종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가장 갖고 싶은 전기자전거 브랜드’ 1순위로 꼽아왔다. ‘테슬라 모델 B’의 렌더링 이미지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끊임없이 유포됐고, 머스크 자신도 여러 차례 이 아이디어에 대해 “흥미롭다”고 답한 적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전기자전거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적도 여러 번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들은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 BMW는 수년 전부터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운영 중이고, 리비안은 ‘올소(Also)’라는 전기자전거 스타트업을 스핀오프시켜 독특한 디자인의 모델을 출시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도 자체 전기자전거를 판매 중이다. 테슬라가 225달러짜리 유아용 밸런스 바이크로 이 대열에 합류한 형국이다.

일렉트렉은 이 소식을 전하며 “테슬라는 마침내 자전거를 출시했지만, 팬들이 원했던 그 자전거가 아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전기차 전문 매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비꼬는 듯한 어조다. 실제로 해당 기사의 댓글란은 “2~5세 아이가 있는 테슬라 오너가 몇이나 될까”, “225달러면 진짜 자전거를 사겠다”는 반응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 밸런스 바이크가 단순한 머천다이즈 실험인지, 성인용 전기자전거로 가는 첫걸음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수년간 팬덤의 가장 일관된 요구 중 하나에 대해 내놓은 첫 번째 답변이 페달도 모터도 없는 유아용 장난감이라면, 이는 전기자전거 시장 진출 의지가 현재로선 전혀 없다는 선언에 더 가깝습니다. 애플이 자동차 대신 에어태그를 내놓은 격이랄까요.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 테슬라 오너의 두 살배기 아이가 탈 밸런스 바이크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부류에 속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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