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38만 마일 무사고, 믿어도 될까요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38만 마일(약 61만 km)을 사고 없이 달렸다면, 자율주행의 상용화는 정말 눈앞에 왔을까?

테슬라의 AI 담당 부사장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7월 22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프로그램이 2개 주 6개 도시에서 누적 38만 마일 이상의 무감독 주행을 달성했으며 “주목할 만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엘루스와미는 “다른 차량이 정지 상태인 로보택시에 접촉한 사례만 있었을 뿐, 우리 차량이 원인이 된 사고는 제로”라며 안전 기록을 거듭 강조했다. 이 발언은 테슬라 공식 X 계정을 통해서도 “0 notable incidents across over 380,000 miles traveled by Robotaxi”라는 카드로 재확산됐다.

이 수치는 자율주행 업계에서 이례적인 규모다. 웨이모는 2025년까지 누적 2,000만 마일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안전 운전자가 동승한 상태였고, 완전 무인 주행 비중은 극히 일부였다. 크루즈는 2023년 샌프란시스코 보행자 사고 이후 운행이 대폭 축소돼 현재까지도 완전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테슬라가 라이다와 고정밀 지도 없이 순수 카메라 기반의 엔드투엔드 신경망만으로 이 수치를 달성했다는 점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비전 온리’ 접근법을 두고 오랫동안 “센서 퓨전 없는 편법”이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웨이모는 라이다 29개, 카메라 29개, 레이더 6개를 탑재하는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 8개만으로 모든 판단을 수행한다. IIHS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웨이모가 인간 운전자 대비 사고율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두 접근법 사이의 경쟁은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공개한 정보에는 빈틈이 있다. 운영 도시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오스틴과 캘리포니아 일부로 추정될 뿐), 야간·악천후 주행 비율, 원격 개입 횟수, 평균 주행 속도 등 독립적 검증에 필요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38만 마일이라는 숫자는 인상적이지만, 제3자가 검증할 수 없는 자체 보고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HTSA도 아직 테슬라 로보택시의 독립 안전 감사를 실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38만 마일이라는 이정표가 보내는 신호는 분명합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더 이상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2개 주 6개 도시에서 제로 사고라는 기록은 규제 당국에도, 보험사에도,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에게도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웨이모의 사고율 3분의 1이 라이다·레이더·카메라 60여 개 센서로 달성된 것임을 감안하면, 카메라 8개만으로 동등한 안전성을 입증하려는 테슬라의 실험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센서 개수 경쟁에서 ‘데이터와 신경망의 질’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꼽는 다음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운영 도시의 공식 명단 발표, 100만 마일 무사고 돌파 시점, 그리고 NHTSA의 독립 안전성 평가 결과. 이 중 하나라도 가시화되면 로보택시는 ‘실험’에서 ‘사업’으로 완전히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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