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 로봇이 시가총액 25조 달러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던 머스크가, 1년 뒤인 2026년 7월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돈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온다”고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는 7월 26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추월하는 시점을 5년, 인간이 의미 있는 통제권을 잃는 시점을 10년, 그리고 2036년에는 화폐 자체의 기능이 소멸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가 텍사스 공장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는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재니 민턴 베도스가 진행했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동시에 이끄는 머스크의 세계관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낸 대담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는 AI와 인간의 지능 격차를 인간과 침팬지의 관계에 비유했다. “침팬지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상상하기 어렵지 않나”라는 반문과 함께, AI가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순간 인간의 통제력은 형식적인 것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가 전망한 타임라인은 구체적이다: 2031년까지 AI가 전 인류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뛰어나지고, 2036년에는 로봇과 AI가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가 인류 전체의 소비 능력을 초과해 화폐의 희소성 기반이 붕괴된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끈 개념은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이다. 머스크는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직접 소득을 지급하는 체제가 기존 기본소득(UBI)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개념은 지난해 8월 그가 X에 올린 “모든 사람이 최고의 의료, 음식, 주거, 교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게시물에서 처음 등장했다. UBI가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는 개념이라면, UHI는 ‘풍요 속 평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실리콘밸리의 한 AI 투자자는 “타임라인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면서도 “방향성 자체는 진지하게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AI가 노동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더라도 부의 분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정치의 영역이라고 지적한다. 포브스는 머스크의 발언을 두고 “머스크다운 장기 베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AI와 로봇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먼저 그 미래를 설계하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2036년 예측은 Tesla와 SpaceX라는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인물이 스스로 “돈은 무의미해진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입니다. 그가 최근 수개월 사이 입은 6,000억 달러 이상의 순자산 감소가 이런 허무주의적 전망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AI가 노동·가치·교환의 본질을 바꾸는 속도를 감안하면, 단순한 수사로 치부하기 어려운 무게도 있습니다. ‘보편적 고소득’이 구체적인 정책 청사진으로 발전할지, 아니면 머스크 특유의 장기 베팅 레토릭으로 남을지는 xAI와 옵티머스의 기술적 진척 속도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2036년이라는 시한이 AI 규제와 사회 안전망 논의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AI로 인한 노동시장 재편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머스크의 ’10년 후 화폐 소멸’ 시나리오는 더 이상 SF가 아닌 정책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했습니다.
- 원문: Teslarati — Elon Musk explains what happens when AI outsmarts all of us
- 보조 출처: Forbes — SpaceX and Tesla CEO Elon Musk Issues Stark 2036 Prediction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