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S·X도 오픈소스” 머스크 발언, 진짜일까요

“로드스터 때처럼 모델S와 X의 디자인·소프트웨어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7월 24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테슬라의 플래그십 세단과 SUV를 오픈소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11월 오리지널 로드스터의 설계·엔지니어링·진단 자료를 전면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모델S(2012년 출시)와 모델X(2015년 출시)가 대상이다.

모델S는 테슬라의 첫 양산차로, 한 번 충전으로 400마일 이상을 달리는 주행거리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꾼 모델이다. 모델X는 팰컨윙 도어와 7인승 구성으로 럭셔리 전기 SUV의 기준을 세웠다. 두 차량 모두 테슬라를 글로벌 EV 리더로 올려놓은 상징적인 플래그십으로, S는 10년 이상, X는 8년 이상 생산되며 전 세계에 누적 70만 대 이상 판매됐다.

다만 이번 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전례가 걸린다. 로드스터 오픈소스 당시 공개된 자료는 고작 8개 파일. 3D CAD 도면도, 소스코드도, 오픈소스 라이선스도 없었다. 일렉트렉은 “오픈소스라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서드파티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실망이 컸다. 일렉트렉은 이번에도 “모델S·X 발표가 로드스터 때와 같은 빈 수사로 끝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시기 또한 흥미롭다. 테슬라는 2026년 2분기를 끝으로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공식 종료했다. 프리몬트 공장의 해당 라인은 사이버트럭 등 고수익 차종으로 전환됐다. 생산이 끝난 차량의 설계도를 공개하는 행보는 단종 모델의 애프터마켓 생태계를 열겠다는 전략적 의도로 읽힌다. 실제로 로드스터 오픈소스 이후 소규모 부품 제조사와 복원 커뮤니티가 생겨났고, 일부에서는 배터리 팩 업그레이드 킷 같은 서드파티 솔루션이 등장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생산 중단된 프리미엄 EV의 유지보수 비용을 낮추면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계산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모델S와 X 오너들은 그동안 테슬라 서비스센터 의존도가 높아 수리 대기 시간이 길고 부품 가격이 비쌌는데, 오픈소스화가 진정으로 이뤄지면 독립 정비소와 애프터마켓 부품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구체적인 공개 일정과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의 트윗 한 줄로 시작된 이번 계획이 로드스터 때처럼 ‘깃발만 꽂기’에 그칠지, 아니면 진정한 오픈소스 생태계로 이어질지는 테슬라의 다음 행보에 달렸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완성차 메이커가 플래그십 모델의 설계 지식재산을 자발적으로 공개한 사례는 전례가 없습니다. 볼보가 일부 안전 특허를 공개한 적은 있지만, 차량 전체 설계도를 푸는 시도는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테슬라 내부에서도 이 결정이 어떤 형태로 실행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로드스터 때처럼 마케팅용 깃발 꽂기인지, 진짜 CAD 도면과 소스코드가 포함된 오픈소스 패키지인지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진짜 개방이 이뤄진다면 단종 프리미엄 EV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선례가 될 것이고, 또 ‘반쪽짜리’로 판명된다면 머스크의 오픈소스 수사에 대한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을 입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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