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가 그의 새 아기이고, 테슬라는 희생양이다.'” 월가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내뱉은 말이다. 머스크가 SpaceX S-1을 공개한 지 닷새 만에, 월가는 테슬라의 미래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같은 사람이 두 개의 상장사를 동시에 이끌 때 벌어지는 ‘자원 분산’이 이번 IPO의 숨은 리스크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SpaceX가 SEC에 제출한 S-1 서류에는 주목할 만한 숫자들이 담겼다. 2025 회계연도 매출 187억 달러, 순손실 43억 달러. 스타링크가 112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고, 발사 사업은 58억 달러였다. xAI와의 데이터센터 공동 투자, 테슬라로부터의 사이버트럭 8억9천만 달러 구매 계약도 명시됐다.
바로 이 지점에서 월가의 우려가 시작된다. 바론스는 지난 24일 “‘벅스 버니 모먼트'”라는 제목의 분석에서 “SpaceX IPO가 머스크를 두 갈래로 찢어놓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1940년대 루니 툰의 명장면처럼, 머스크가 SpaceX와 테슬라 사이에서 양쪽으로 잡아당겨지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Space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80%로 본다”며 양사의 이해관계가 점점 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SpaceX IPO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야후 파이낸스는 “SpaceX라는 새 종목이 머스크 테마주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투자자 3명 중 1명이 SpaceX 주식 매수를 고려 중이라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강조한 이번 IPO의 특성상, 기존 테슬라 개인주주들의 자금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머스크 자신은 MSN과의 인터뷰에서 “SpaceX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블룸버그는 “SpaceX의 기업가치 2조 달러가 실현된다면 머스크의 순자산만으로도 양사를 동시에 지탱할 여력이 생긴다”고 평했다.
관건은 결국 ‘집중력’이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CEO, SpaceX CEO 겸 CTO, xAI 회장, X(트위터) 회장, 뉴럴링크 공동창업자라는 다섯 개의 중책을 동시에 맡고 있다. SpaceX 상장으로 이사회 보고 의무와 분기 실적 발표라는 공시 부담까지 더해진다면, 한 사람의 대역폭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점으로는 이번 IPO가 머스크 생태계 전체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SpaceX의 2조 달러 밸류에이션을 받아들이면서도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는다면, 머스크 제국은 한 단계 도약한다. 반대로 테슬라에서 SpaceX로의 자금 이탈이 가시화된다면, ‘원맨 리스크’의 대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 원문: Barron’s — Elon Musk’s Bugs Bunny Moment: Will SpaceX IPO Tank Tesla Stock?
- 보조 출처: Fortune — ‘SpaceX is his new baby at the expense of Tesla’, Yahoo Finance — Tesla Investors Beware?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2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