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수익 노리는 콘텐츠 도둑에 드디어 칼 빼들었네요

일론 머스크의 X가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악용해 온 ‘콘텐츠 도둑’ 계정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수익형 계정으로 위장해 타인의 게시물을 무단 도용하던 행태에 플랫폼 차원의 제재가 처음으로 집행된 것이다.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X는 최근 수주간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모델을 악용하는 계정들을 식별해 정지 조치에 들어갔다. 이들 계정은 타인의 고조 리 트윗이나 바이럴 콘텐츠를 그대로 복제해 게시한 뒤, 노출 수에 따라 지급되는 수익 배분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X의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은 2023년 머스크 인수 이후 도입된 핵심 수익화 정책으로, 유료 구독자(프리미엄)의 게시물 노출량에 비례해 광고 수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구조다. 초기에는 주요 인플루언서와 저널리스트 중심으로 지급됐으나, 최근 수개월 사이 참여 기준이 완화되면서 ‘복사-붙여넣기’ 계정들의 유입이 급증했다는 게 X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X 측은 구체적인 단속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소 수백 개 계정이 첫 번째 정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X는 콘텐츠 중복 탐지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수익금 지급 전 진위성 검증 단계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광고주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그림의 일환이다. X는 2025년 광고 매출이 머스크 인수 이전 대비 약 40% 감소한 상태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도용 행위가 플랫폼의 매력을 더욱 훼손할 수 있다는 내부 경고를 받아 왔다. 실제로 주요 광고 대행사들은 X에 대한 투자 재개 조건 중 하나로 ‘콘텐츠 품질 관리’를 명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단속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소셜미디어 컨설팅 업체 메트리오의 분석가 톰 하워드는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이라면서도 “알고리즘 기반 탐지만으로는 교묘한 패러디 계정과 단순 도용을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 공유라는 당근을 내건 이상, 이젠 그 생태계를 지킬 채찍도 함께 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X가 광고주들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이번 단속이 일회성 쇼가 아니라 구조화된 정책으로 정착해야 한다. 업계 관점으로는 향후 X의 분기별 투명성 보고서에 얼마나 많은 계정이 제재되었는지가 공개되는지가 진정성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