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완전한 지속가능 에너지’를 약속한 테슬라 마스터플랜 3. 그런데 지난주 공개된 SpaceX S-1 서류에는 같은 머스크의 xAI가 천연가스 발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적시됐다. 한 사람이 이끄는 두 회사의 에너지 전략이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테케디아(Tekedia)가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SpaceX IPO를 위해 제출된 S-1 등록서류에는 xAI의 데이터센터 운영 현황이 상세히 기재됐다. Grok 모델 학습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 전력의 상당 부분을 현장 천연가스 발전기가 충당한다는 내용이다.
xAI는 지난해 테네시주 멤피스에 10만 개 이상의 GPU를 갖춘 ‘Colossus’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이 시설의 전력 수요는 150MW를 웃돌며, 지역 전력망만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해 자체 천연가스 터빈 발전기를 대거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3년 발표된 테슬라 마스터플랜 3의 기조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당시 머스크는 “지구 전체를 지속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려면 10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화석연료 탈피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테슬라는 태양광 지붕, 메가팩, 전기차라는 세 축으로 탈탄소 비전을 실천 중이다.
그러나 AI 붐이 이 간극을 벌렸다. GPT-4급 모델 한 번의 학습에는 수천 가구의 연간 전력량이 소비된다. 그린피스의 2025년 보고서는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60% 이상이 여전히 화석연료 전력망에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xAI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 3월 X 포스트에서 “Grok의 탄소 발자국은 오픈AI보다 작다”며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올리면 태양광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기 비전을 피력했다. 규제 당국은 S-1 심사 과정에서 이 같은 에너지원 구성과 ESG 리스크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텍사스주 환경규제 당국은 xAI 멤피스 시설의 대기 배출 허가를 조건부 승인한 상태다. 지역 주민 단체는 “도시 한복판에 가스 발전소가 들어선 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의 분석가는 “AI 학습 수요가 2027년까지 연평균 40%씩 증가할 전망인 만큼, 빅테크의 천연가스 의존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번 S-1 공개로 드러난 머스크 생태계의 에너지 정책 불일치는 향후 ESG 펀드의 SpaceX 편입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에 투자하는 기후 의식적 기관투자자들이 같은 인물의 다른 회사에서 정반대의 탄소 발자국을 목격하게 된 아이러니는, SpaceX IPO 로드쇼에서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될 것이다.
- 원문: Tekedia — Elon Musk’s Shifting Energy Vision: SpaceX Filing Reveals xAI’s Heavy Reliance on Natural Ga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2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