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 SPCX가 장중 8.2% 하락했다. CNBC 앵커가 생방송 중 “머스크가 5분 전에 취소했습니다”라고 말한 직후다. 하루 만에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180억 달러(약 25조 원). 스페이스X의 IPO 이후 첫 TV 인터뷰로 예고됐던 이 자리가 방송 5분 전에 돌연 취소되면서, 시장은 머스크의 ‘노쇼’를 단순한 스케줄 충돌이 아닌 기업 리스크의 신호로 읽었다.
뉴욕포스트와 CNBC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10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CNBC의 간판 프로그램 ‘클로징벨’에 출연해 스페이스X의 IPO 이후 비전, 스타십 개발 현황,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해 첫 TV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었다. CNBC는 수일 전부터 “머스크의 첫 TV 출연”이라는 타이틀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앵커 사라 아이젠은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역사적인 인터뷰를 준비했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방송 시작 5분 전, 머스크 측에서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한다”는 통보가 도착했고, 아이젠은 당황한 표정으로 이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야 했다.
더버지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취소로 CNBC는 예정된 30분 코너를 긴급 편성한 대체 콘텐츠로 메워야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PCX는 장중 8.2%까지 밀렸고, 이후 일부 회복했지만 전일 대비 5.7% 하락한 127.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거래량은 평소의 3배에 달하는 4,200만 주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불어 데일리코스에 따르면, 인터뷰 취소 소식이 알려진 직후 머스크에 비판적인 소셜미디어 여론이 급증하며 X 플랫폼에서 “CNBC”가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번 ‘노쇼’가 단순한 스케줄 충돌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본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이날 방송에서 “머스크가 말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는 “상장사 CEO의 미디어 전략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라며 “막판 취소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서프라이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법률 전문 매체 로360은 머스크가 최근 SEC와의 소송 및 법원 증언 일정을 고려해 법무팀의 권고로 인터뷰를 연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개 기업의 CEO에게 미디어 출연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리더십’을 시장에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특히 IPO를 갓 마친 기업일수록 첫 TV 인터뷰는 투자자 신뢰를 다지는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그 시험지를 방송 5분 전에 찢어버린 행동은, 아무리 머스크라도 시장이 관용하기 어려운 신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장의 주가 하락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이 취소가 머스크 특유의 ‘통제 불가능성’을 IPO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선언처럼 읽혔다는 점입니다. 이사회의 개입 없이 CEO 단독으로 이런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 리스크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이 묻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상장사가 된 스페이스X에서도 머스크는 여전히 ‘예측 불가능’이라는 카드를 마음대로 꺼낼 수 있는가.
- 원문: New York Post — Elon Musk ditches CNBC interview at last minute, leaving reporter hanging on air
- 보조 출처: CNBC — Elon Musk postpones first TV interview since SpaceX went public
- 보조 출처: The Verge — Elon Musk postponed a planned CNBC interview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11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