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46일 만에 사라진 Model S·X 라인, 옵티머스 온대요

2026년 7월 10일 오후 2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2012년부터 14년간 모델 S와 모델 X를 쏟아내던 메인 조립 라인이 중장비의 굉음 속에서 철거되고 있었다. 콘크리트 피트가 해체되고, 수십 대의 로봇 팔이 분리되며, 컨베이어 벨트가 한 올씩 뜯겨 나갔다. 테슬라가 이 장면을 직접 영상으로 공개한 것은 단순한 ‘철거 현장’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 이건 옵티머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연출된 퍼포먼스다.

테슬라레티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의 기존 모델 S/X 조립 라인을 불과 46일 만에 완전히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 공간에는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1세대 양산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슬라는 공식 X 계정에 “한 시대의 끝,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는 캡션과 함께 중장비가 라인을 철거하는 타임랩스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는 프리몬트 공장의 상징이었던 붉은색 KUKA 로봇 팔들이 차례차례 해체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로봇들은 2012년 모델 S의 첫 생산을 함께했던 ‘원년 멤버’들이다.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0만 대 규모였다. 하지만 두 모델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3년 6만 8천 대에서 2025년 2만 4천 대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7천 대 수준에 그쳤다. 이 공간을 로봇 생산으로 전환하면, 테슬라는 내년까지 연간 수천 대 수준의 옵티머스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밝힌 “2027년까지 연간 10만 대 생산”이라는 로드맵의 첫 물리적 단계다. 테슬라는 이미 텍사스 기가팩토리에도 옵티머스 전용 생산동을 건설 중이며, 프리몬트는 초기 물량을 책임지는 거점이 된다.

업계는 이번 철거를 ‘상징적 전환점’으로 읽는다. 모델 S는 테슬라를 럭셔리 EV 시장에 안착시킨 역사적 모델이고, 그 라인을 밀어내는 행위는 테슬라가 스스로를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 회사’로 재정의하는 선언이라는 해석이다.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물리적 생산 자산을 EV에서 로봇으로 옮기는 첫 사례”라며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2% 상향 조정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자동차 부문의 마진 압박을 로봇 사업의 옵션 가치로 상쇄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이번 조치는 로봇 산업 전체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쟁사인 피규어AI와 앱트로닉도 각각 15억 달러와 8억 달러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테슬라의 ‘자동차→로봇 전환’ 모델이 업계의 새로운 벤치마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46일이라는 철거 속도와 공개된 영상의 연출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사회 승인부터 실행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제조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생각하면, 머스크가 보여준 것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겠다’는 신호입니다. 모델 S/X의 판매는 이미 수년간 감소세였고, 라인 유지 고정비가 옵티머스 투자를 제약하는 구조였습니다. 영상이 찍어내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테슬라의 미래는 네 바퀴가 아니라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1세대 라인이 가동되기까지는 최소 12개월 — 과연 그 사이에 경쟁사들이 얼마나 따라붙을지가 남은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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