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 1위 TSMC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반도체 단지 ‘테라팹(Terafab)’의 운영을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SMC가 미국 텍사스에 새로 세울 생산 거점의 핵심 고객으로 테라팹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왔다.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와 머스크의 초대형 반도체 야심이 처음으로 같은 테이블에 올랐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보도는 팀 컬판이 운영하는 독립 뉴스레터 ‘컬피엄(Culpium)’이 10월 2일 단독으로 전했다. 하루 전인 10월 1일 블룸버그가 TSMC가 애리조나에 이미 투입한 2,650억 달러에 더해 댈러스 인근에 두 번째 미국 허브를 검토한다고 보도한 직후다. 컬피엄에 따르면 TSMC는 테라팹의 텍사스 팹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과, 자사 텍사스 캠퍼스의 앵커 고객으로 테라팹을 유치하는 방안을 나란히 검토 중이다. 양사 모두 계약 체결이나 금액을 확인하지 않았고, 논의는 초기 단계로 전해졌다.
168억 달러로 시작한 ‘한 지붕 아래’ 야심
머스크는 3월 21일 테라팹을 공개하며 연간 1테라와트(TW)의 AI 컴퓨팅 생산 능력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 세계 모든 반도체 업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었다. 8월 6일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를 실제 부지로 확정하면서 1단계 투자 168억 달러, 최소 3,000명 고용이 구체화됐다. 5월 스페이스X S-1 신고서는 전체 단계를 합친 잠재 투자액을 최대 1,190억 달러로 적었다. 설계·노광·제조·메모리·패키징·테스트를 한 지붕 아래 모으고, 자율주행과 옵티머스, 스페이스X의 궤도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2나노 칩을 목표로 한다. 부지는 약 1억 제곱피트로 축구장 1,700개 규모이며 최장 3마일이 넘는다. 지난 8월 착공했고 2027년 말 제한 가동이 목표다. 머스크는 지난 9월 한 콘퍼런스에서 “언젠가 대만에서 미국으로 칩을 실어 나르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자체 제조 역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운드리 전통 모델과 충돌하는 지점
TSMC는 애초 특정 고객의 일정과 제품 구성에 맞춰 팹을 돌리는 방식이 자사 모델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TSMC 회장 C.C. 웨이는 “파운드리 사업에는 지름길이 없다”며 신규 팹 건설에 2~3년, 양산 램프에 다시 1~2년이 걸린다고 공개적으로 못 박았다. 머스크는 이에 “TSMC가 그만큼 많은 칩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가 이럴 필요도 없다”고 맞섰다. 업계에서는 텍사스 팹 한 곳당 투자액이 약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TSMC는 2026년 설비투자 예산을 600억~640억 달러로 올렸고, 3나노 공정 가격은 최대 15%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지난 4월 테라팹에 합류했다.
파운드리가 단일 고객의 일정에 맞춰 라인을 돌리는 일은 그 자체로는 수익성이 낮은 선택입니다. 이번 검토는 TSMC가 테라팹의 수요가 댈러스 캠퍼스를 정당화할 만큼 크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만 관건은 머스크가 말한 1테라와트가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느냐입니다. 테라팹은 아직 가동 중인 팹이 하나도 없고, TSMC의 텍사스 캠퍼스도 확정된 계획이 아닙니다. 양측이 실제 계약 단계로 넘어가는지, 첫 팹의 양산 시점이 언제로 못 박히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 원문: StartupFortune — TSMC Is Reportedly in Talks to Help Run Elon Musk’s Terafab in Texas
- 보조 출처: BigGo Finance, GSMDome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03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