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조등, 너무 밝아서 2만대 리콜…2년 전부터 알고 있었대요

20,349대, 2년, 제로 OTA. 테슬라가 8월 11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리콜 보고서의 핵심은 이 세 숫자로 압축된다. 모델3와 모델Y 2만 대 이상의 로우빔 전조등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 108)이 정한 최대 밝기를 초과해 마주 오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테슬라가 이 결함을 처음 인지한 시점은 2024년이었다.

로이터와 일렉트렉, 포브스 등이 11일 일제히 보도한 이번 리콜은 2024~2026년형 모델3와 모델Y 일부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NHTSA 문서에 따르면 저조도 주행 시 로우빔 전조등이 규정치보다 과도하게 밝아 대향 차량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야간 충돌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FMVSS 108은 차량 전조등의 최대 광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테슬라는 이 기준을 초과한 부품을 장착한 채 차량을 출고한 셈이다.

리콜의 특이점은 수정 방식에 있다. 테슬라는 그간 다수의 리콜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해결해왔지만, 이번 건은 물리적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 해당 차량 소유주는 테슬라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무상으로 전조등 모듈을 교체받아야 한다. OTA로 해결할 수 없는 ‘하드웨어 리콜’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불편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USA투데이는 대상 차량 확인 방법과 서비스 예약 절차를 상세히 안내하며 소유주들의 신속한 대응을 권고했다.

기즈모도는 12일 보도에서 “테슬라는 2024년부터 이 문제를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NHTSA 제출 문서상 테슬라가 최초로 해당 결함 가능성을 보고받은 시점은 2024년 하반기로, 이후 약 2년간 자체 조사를 진행한 끝에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것이다. 카스쿱스는 “테슬라가 2년 동안 전조등이 무해하다고 주장하다가 NHTSA가 결국 리콜로 판정했다”는 제목으로 이 문제의 타임라인을 집중 조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는 리콜 발표 당일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11일 리콜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만 대 규모 리콜이 연간 18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충격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NHTSA 벌금이나 소비자 집단소송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자발적 리콜이라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번 리콜은 테슬라의 품질 관리 체계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다시금 환기시킵니다. 2년 전 파악한 하드웨어 결함을 이제야 공식 리콜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OTA로 대부분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온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우선’ 문화가 하드웨어 품질 이슈 앞에서는 오히려 대응 속도를 늦추는 역설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2026년 하반기 사이버캡 양산과 모델Y L 리프레시를 앞둔 시점에서, 소비자 신뢰를 좌우할 품질 이슈의 모니터링과 공시 체계를 재점검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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