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설에 칼같이 선 그었어요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매각하고 스페이스X와 합병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단어는 “Absurdly Fake News”, 즉 ‘터무니없는 가짜뉴스’였다. 그런데 이 루머가 왜 지금, 왜 이렇게 구체적인 형태로 등장했는지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낭설로 치부하기 어려운 배경이 있다.

야후파이낸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지분을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스페이스X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Absurdly fake news”라는 짧지만 강한 어조로 해당 루머를 부인했다.

루머의 발단은 지난주 블룸버그가 보도한 테슬라의 중국 사업 재편 가능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당시 테슬라가 중국 내 규제 리스크와 지정학적 긴장을 고려해 상하이 공장의 운영 구조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것이 ‘매각→스페이스X 합병’이라는 훨씬 더 과격한 시나리오로 증폭된 셈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루머의 확산 속도와 규모는 주목할 만하다. 배런스는 지난 7월 31일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 추측이 가열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월가 내에서도 두 회사의 시너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 또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동시에 비중 확대하며 양사의 가치가 수직 계열화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합병 루머가 단순한 억측을 넘어 이토록 빠르게 퍼진 데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있다. 첫째, 머스크 본인이 테슬라의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조건을 달성하려면 주가가 현재의 약 6배까지 상승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브앤드메일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가 완전히 행사되려면 테슬라 시총이 약 8조5천억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단순한 자동차 회사로는 불가능한 숫자라는 인식이 ‘스페이스X와의 결합’이라는 상상력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둘째, 전기차 시장의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테슬라의 7월 유럽 등록 실적은 국가별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고, 중국 내에서도 BYD에 시장 점유율을 계속 빼앗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탈출구’로서 합병 시나리오에 끌릴 만한 심리적 토양이 마련된 것이다.

셋째, 머스크 생태계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xAI는 이미 테슬라와 AI 칩·데이터 공유에서 협력 중이고,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테슬라 차량에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연결고리들이 합병 루머에 ‘그럴듯함’을 더했다.

업계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루머가 단기적으로 소멸하겠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남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 기술주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부인한 것은 ‘지금 당장의 매각·합병 계획’이지, ‘영원한 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칼같은 부인으로 이번 루머는 일단락됐지만, 시장이 ‘머스크 생태계 통합’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를 매력적인 내러티브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중요한 신호로 읽힙니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맥·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내며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았듯, 머스크가 이끄는 여러 회사들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합병’이라는 단어는 시장에서 계속해서 반복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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