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AI 기기 시제품, WSJ 단독 보도에 머스크 발끈했어요

스페이스X가 IPO를 불과 3주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아이폰보다 얇은 AI 기기였다. 이 사실을 7월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한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일론 머스크가 X에 ‘완전 허위(utterly false)’라는 한 줄을 올리면서, AI 업계와 월가는 동시에 술렁였다.

WSJ는 이날 ‘스페이스X, 투자자들에게 머스크의 새로운 AI 기기 프로토타입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페이스X가 6월 IPO를 앞두고 핸드셋 형태의 AI 전용 기기 프로토타입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기기는 현재의 스마트폰보다 현저히 얇은 두께로, 스페이스X가 무선 통신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신호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기사가 나간 직후 퀄컴 주가는 장중 2.7% 상승했다. 스페이스X가 AI 기기용 칩 공급사로 퀄컴과 협의 중이라는 루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부인 트윗이 올라온 뒤 상승분은 대부분 반납됐다. 테크크런치, 더 버지, 애플인사이더 등 주요 테크 매체들은 일제히 후속 보도를 쏟아냈고, 포브스는 ‘머스크, 스페이스X AI 기기 보도에 격렬히 반박’이라는 제목으로 이례적인 대응 방식에 주목했다.

스페이스X가 하드웨어 AI 기기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팀 내에서 ‘스타링크 다이렉트 투 셀(Starlink Direct to Cell)’ 프로젝트와 연계된 소비자용 단말 개발설이 업계에 떠돌았다. 머스크가 2025년 자신의 전기 작가에게 “전용 AI 기기는 결국 모두가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이번 WSJ 보도 이후 재조명됐다.

주목할 대목은 머스크의 부인 방식 자체다. WSJ 기사는 구체적인 기기 사양이나 출시 일정을 특정하지 않았고 ‘프로토타입이 존재한다’는 사실 관계에 집중했다. 머스크가 이를 통째로 ‘완전 허위’라고 반박한 것은 프로토타입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자료에는 통상 기밀유지협약(NDA)이 적용되므로, 제3자가 WSJ 보도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한편 월가에서는 이번 논란이 스페이스X의 사업 다각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스페이스X의 성장 내러티브는 로켓 발사를 넘어 AI·통신·컴퓨팅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AI 기기 보도는 그 연장선에서 시장 반응을 시험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설령 머스크가 부인했더라도, ‘스페이스X가 소비자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한 번 시장에 주입된 이상 그 영향은 오래 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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