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금요일, 텍사스 오스틴 다운타운. NHTSA가 분기마다 공개하는 자율주행 사고 보고서가 올라오고, 테슬라 팬덤은 숫자 하나에 환호했다. 테슬라의 ADS(자율주행시스템) 사고는 이번 분기 단 1건 — 그것도 정차 중인 모델Y가 뒤에서 추돌당한, 명백히 상대방 과실 사례였다. “무인 로보택시가 사고를 안 낸다”는 증거로 읽히기 충분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텍사스 차량국의 실시간 운행 데이터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당국 허가를 받은 테슬라 로보택시 42대 중 실제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14대에 불과했다.
테슬라가 NHTSA에 보고한 누적 ADS 사고 건수는 오스틴 출범 이후 총 18건이다. 웨이모는 같은 기간 약 697건을 보고했다. 지지자들은 이 격차를 안전성의 증거로 해석하지만,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노출 차이’다. 웨이모는 약 3,000대를 운용하며 주 50만 회 이상의 유료 주행을 완료한다. 절대 사고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지난달 NHTSA가 테슬라의 17건 사고 상세 서술을 검열 해제하면서 확인된 사실은, 대부분이 후방 추돌이나 끼어들기 충돌 — 인간 운전자의 과실이라는 점이었다. 문제는 ‘시스템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거의 달리지 않아서’라는 결론에 수렴한다는 점이다.
5월 28일 발효된 텍사스 신법에 따라 공개된 무인차 허가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테슬라는 텍사스에서 42대의 운행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웨이모는 577대, 아브라이드는 317대다. 그러나 허가 숫자는 상한선일 뿐, 실제 운행 대수는 이에 한참 못 미친다. 최신 실측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체 운영 차량은 31대, 그중 감독자 없는 무인 주행 차량은 단 14대다. 도시별로 쪼개면 오스틴 16대, 댈러스 7대, 휴스턴 3대, 베이에어리어 5대(감독 탑승)다. 텍사스 허가 42대 중 3분의 1도 가동되지 않는 셈이다.
더 우려되는 건 추세다. 2025년 6월 오스틴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지 만 1년. 무인 차량은 4월 말 25대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거의 움직임이 없다. 테슬라는 지오펜스(운행 구역)만 꾸준히 넓혀 최근 오스틴 전역으로 확대했지만, 이는 비용이 들지 않는 메트릭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5년 말까지 오스틴 500대, 베이에어리어 1,000대 이상을 약속했었다. 이후 오스틴 목표를 60대로 조용히 낮췄고, 현재 실제 무인 운행 차량은 14대다. 머스크는 “FSD v15 소프트웨어 재작성 이후 본격 확장”이라며 실질적인 램프업을 2026년 말 또는 2027년으로 미뤘다.
반대편에서 웨이모는 런던과 도쿄 진출을 위해 160억 달러를 조달했고, 미국 내 11개 시장에서 1,400제곱마일 이상을 커버하고 있다. 테슬라의 차량 한 대 한 대를 추적해온 입장에서 보면, 이번 NHTSA 보고서는 좁은 의미에서 호재가 맞다. 시스템 자체가 심각한 과실 사고를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성취니까. 하지만 허가 42대 중 실제 가동은 14대, 그것도 감소 추세라는 사실은 머스크가 반복해온 “올해 안에”라는 약속의 무게를 다시 묻게 만듭니다. 무인차 경쟁에서 ‘안전하다’는 명제는 ‘많이 달린다’는 사실 위에 쌓일 때 비로소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원문: Electrek — Tesla ‘Robotaxis’ are not crashing because they are not running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17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