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200억. 엔비디아의 현재 시가총액이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지난주 Baron Capital 창립자 론 배런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엔비디아보다 2~3배 뛰어난 칩을 10% 비용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을 뒤흔든 이 발언의 실체는 테슬라가 설계한 AI5 추론 칩이다.
AI5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위한 차세대 인퍼런스 프로세서다. 올해 4월 테이프아웃을 완료했으며, 2027년 양산이 목표다. 2028년에는 후속 칩 AI6가 뒤따를 예정이다. 현재 차량에 탑재된 AI4 대비 50배의 성능 향상을 약속한다.
제조는 테슬라가 인텔과 합작해 3월 출범시킨 ‘Terafab’이 맡는다.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을 활용하는 이 팹은 TSMC처럼 외부 고객 유치가 아닌 머스크 계열사만을 위한 폐쇄형 수직통합 모델이다. 인텔 파운드리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54억 달러(전년 대비 16% 증가)를 기록했고, 18A 공정은 이미 애리조나·오리건에서 양산 중이다.
머스크는 TSMC가 “새 팹 건설에 5년이 걸린다”고 한 데 대해 “5년은 나에게 영원이다. 내 타임라인은 1년, 2년, 그리고 3년째에 무한대로 간다”고 응수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허언이 아니다. SpaceX S-1 서류에는 장기 목표로 “연간 1테라와트의 컴퓨트 하드웨어 생산”이 명시돼 있으며, 지상과 궤도 모두에서 AI 부하를 처리할 칩 인프라를 구상 중이다.
월가의 반응은 신중하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이 구도를 “Fugazi(가짜)”라며 AI 인프라 시장의 가격 결정력을 문제 삼았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Tesla-xAI 합병에 대한 베팅 시장은 6월 30일 기준 99%가 ‘No’를 가리키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5% 하락한 상태로, 시장은 아직 이 반도체 로드맵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야후 파이낸스는 엔비디아 투자자들을 향해 “머스크가 직접 칩 설계를 머릿속에서 시각화할 수 있다고 말할 때, 당신은 정말 무시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Vera Rubin 플랫폼으로 인퍼런스 토큰당 비용 10배 절감을 공언한 만큼, 진짜 승부는 누가 먼저 약속을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발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머스크가 ‘경쟁’의 틀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TSMC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팹을 짓고, 상용 칩을 사지 않고 직접 설계하며, 오픈마켓에서 팔지 않고 계열사에만 공급하는 이 모델은 반도체 산업의 전통적 분업 구조를 뿌리째 흔듭니다. 성공한다면 단일 기업이 설계·제조·수요를 모두 내재화한 최초의 AI 반도체 생태계가 탄생하는 셈입니다. 2027년 AI5 양산이 현실화할 때, 반도체 업계의 지형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원문: Yahoo Finance — Elon Musk Says He’s Building a Chip ‘2-3x Better Than Nvidia’ at 10% the Cost
- 보조 출처: 24/7 Wall S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1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