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테라팹, TSMC 아닌 머스크가 운영한대요

10월 7일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의 게시물 한 줄에 답글을 남겼다. TSMC가 텍사스 테라팹 운영을 맡는다는 관측에 대한 반박이었다. “아니다, 우리가 팹을 짓고 운영한다. 이 점에는 제로(0)의 의문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문장이었다.

테라팹

출처: Finimize / Reuters

머스크가 직접 선을 그은 한 줄

머스크는 이어 “원한다면 TSMC가 테라팹 일부를 전대(sublease)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이 반도체 단지의 주도권을 외부 파운드리에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가 외부 참여의 상한선을 ‘전대’로 못 박은 것은 이례적으로 분명한 표현이었다.

이 발언은 C.C. 웨이 TSMC 회장 겸 CEO가 논의가 초기 단계라며 테라팹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한 응답이다. 웨이 회장은 새 웨이퍼 팹 건설에 2~3년, 생산능력 확대에 다시 1~2년이 걸린다며 “파운드리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말해왔다. 같은 날 리프부 탄 인텔 CEO는 블룸버그에 인텔이 계속 프로젝트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시나리오가 오갔던 자리

테라팹은 지난 3월 머스크가 공개한 테슬라·스페이스X 합작 반도체 단지다.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에 1단계 투자 168억 달러, 최소 3000명 고용 규모로 조성되며, 전 단계를 합친 잠재 투자액은 최대 1190억 달러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로봇과 사이버캡, 스페이스X의 궤도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2나노급 AI 칩을 한 지붕 아래에서 설계·제조·패키징하는 구상이다. 부지는 약 1억 제곱피트로 축구장 1700개 규모이며 최장 3마일이 넘는다. 지난 8월 착공했고 2027년 말 제한 가동이 목표다. 인텔은 지난 4월 초기 파트너로 합류했다.

최근 보도에서는 여러 구조가 거론됐다. TSMC가 팹을 소유·운영하고 스페이스X가 투자하는 방안, 스페이스X가 지분 대부분을 가져가는 방안 등이 오갔다. TSMC의 고객 맞춤형 파운드리 모델과 머스크식 수직계열화가 충돌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머스크가 이날 가능한 외부 참여를 ‘전대’로 한정한 것은 그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성격이다. 테라팹의 목표 생산능력은 연 1테라와트(TW)로, 머스크는 전 세계 모든 반도체 업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주장해왔다.

숫자와 시장의 반응

업계에서는 텍사스 팹 한 곳당 투자액이 약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TSMC는 이미 애리조나에 2650억 달러를 투입했고, 댈러스 인근에 두 번째 미국 허브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TSMC는 2026년 설비투자 예산을 600억~640억 달러로 올렸고, 3나노 공정 가격은 최대 15%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장은 머스크의 발언을 즉시 반영했다. TSMC 주가는 대만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고, 인텔 주가는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계속 관여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했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머스크가 테라팹과 TSMC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인텔 주가가 되돌림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발언이 실행 리스크의 위치를 바꾼다고 본다. 팹을 운영하는 주체가 숙련된 파운드리냐, 아니면 수직계열화에 나선 완성품 회사냐에 따라 시장이 부여하는 일정 신뢰도와 비용 곡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TSMC가 전대 형태로 참여하면 운영·평판 노출은 줄어들지만, 사이트의 책임 대부분은 소유·운영자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남는다. 파운드리 산업의 경험 곡선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부담이 머스크 진영으로 넘어온 셈이다.

남은 관문

관건은 TSMC의 참여가 실제 전대 계약으로 문서화되는지, 그리고 인텔이 어느 범위까지 관여하는지입니다. 이번 결정은 대만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머스크의 자체 제조 야심이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운영 주체가 확정된 만큼 다음 확인 지점은 수율과 램프 속도입니다. 2027년 가동 목표와 119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이 실제 자금 집행으로 이어지는지가 이 프로젝트의 성격을 규정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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