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EU 진출 앞두고 스웨덴이 초비상 걸었네요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보다 안전하다면, 속도 제한을 지키지 않는 건 안전한 걸까 위험한 걸까.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 곳은 다름 아닌 스웨덴 교통당국이다.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가 EU 도로에서 ‘의도적으로 과속한다’는 이유로 공식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자율주행 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사유의 제동이 걸렸다.

로이터의 18일(현지시간) 단독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교통청(Transportstyrelsen)은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Supervised FSD) 시스템이 속도 제한을 체계적으로 위반한다는 데이터를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스웨덴 측은 FSD가 작동 중인 테슬라 차량들이 현지 도로의 속도 제한을 최대 30km/h까지 초과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더 큰 파장은 테슬라가 EU 규제 당국에 제출한 안전성 데이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별건의 보도에서 나왔다. 로이터와 MSN은 테슬라가 유럽 규제기관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misleading)’ FSD 안전 데이터를 제출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역시 “테슬라가 새로운 FSD 기능을 예고했지만, 이는 여전히 약속했던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웨덴의 반대가 갖는 무게감은 단순히 한 국가의 이의 제기 이상이다. EU 자동차 형식승인 체계에서 한 회원국의 공식 반대는 전체 승인 절차를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킬 수 있는 실질적 거부권에 가깝다. 덴마크가 최근 테슬라 FSD에 녹색등을 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스웨덴의 이번 행보는 그 기대감을 단숨에 눌렀다.

월가도 즉각 반응했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자본 지출이 AI와 로보택시 생산에 집중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유럽 시장 진출의 규제 장벽이 투자 심리의 가장 큰 변수”라고 분석했다. 스톡트위츠는 이날 TSLA 주가가 스웨덴발 악재에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특별히 민감한 이유는 테슬라가 유럽에서 FSD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최근 FSD가 “올 가을 중 그록(Grok) 음성 제어 기능과 통합될 것”이라며 유럽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여기에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배니시(Banish)’ 기능도 약 3개월 후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번 스웨덴의 제동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이 현지 규범을 얼마나 존중하는가의 문제라는 점에서 테슬라에게 까다로운 숙제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속도를 내려면 먼저 현지 속도 제한을 배워야 한다는, 다소 역설적인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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