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사상 최대 IPO 1주일 만에 837조원 증발했어요

IPO 첫날 49% 급등하며 역사를 썼던 스페이스X가 불과 1주일 만에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최고점 대비 약 24% 하락,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한화 약 837조 원)가 증발했다. IPO 첫날 ‘우주 대박’을 외치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CNBC에 따르면 IPO 이후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한 평균 투자자는 이번 2일간의 하락으로 거의 수중(underwater) 상태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하락이 스페이스X의 IPO 락업(lockup) 기간 종료와 맞물리며 매도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베런스는 “락업 종료로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하락을 촉발한 직접적 계기는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대규모 채권 발행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스페이스X의 주간사들이 최소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18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스페이스X가 IPO 직후 이례적으로 빠른 시점에 대규모 채권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 발행은 그 자체로 나쁜 소식은 아니다. 오히려 S&P와 무디스는 같은 날 스페이스X에 투자적격등급(investment-grade)을 부여하며 ‘안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양대 신용평가사가 IPO 직후 신생 상장사에 투자등급을 부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타링크의 현금흐름과 3,000억 달러 이상의 정부·상업 계약 백로그가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시장은 채권 발행을 다른 각도로 읽었다. 200억 달러라는 규모가 주주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IPO로 조달한 자금만으로는 머스크의 ‘화성 문명 건설’이라는 장기 비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전문가들은 험난한 여정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며 스페이스X 주가의 변동성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IPO 랠리를 주도한 세력이 기관이 아닌 개인 투자자들이었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로빈후드와 같은 소매 거래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우주 팬덤’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그만큼 하락장에서 패닉셀링에 취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포브스는 “스페이스X가 역사상 최고의 IPO를 기록한 뒤, 이제 진짜 어려운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했다.

마켓워치는 지난 1주일간의 광적인 거래를 “머스크의 이름값과 우주 로망이 빚어낸 밈 주식(meme stock) 현상”으로 규정하며, 기초여건(펀더멘털) 대비 주가의 거품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이클 버리 박사는 스페이스X의 3조 달러 밸류에이션에 의문을 표하며 “숏 포지션을 고려할 만하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스페이스X 주가는 연내 다시 한 번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첫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스타링크의 구독자 수와 상업 발사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 경우 재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깨진 ‘무조건 오른다’는 신화를 되살리는 일은 IPO 직후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이번 하락은 스페이스X가 진짜 상장사가 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통으로 보입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그 통증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떠안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정의 뼈아픈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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