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V3, 5일째 인도양에 떠 있네요 — 스타링크가 포착했어요

스페이스X의 스타십 V3 상단이 착수 5일이 지난 지금도 인도양 해상에 온전히 떠 있다. 스타링크 위성이 이를 포착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살아남은 스타십’의 열 차폐 타일을 궤도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IFT-13(13차 통합 비행시험)을 발사했다. 당초 7월 16일로 예정됐으나 점화 당시 랩터3 엔진 33기 중 4기가 점화되지 않아 자동 중단됐고, 이후 6기에서 이상 거동이 확인돼 전량 교체됐다. 일주일 만에 재도전한 발사는 33기 전 엔진이 정상 점화하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1시간가량의 비행 끝에 스타십 상단은 호주 서쪽 인도양에 정밀 착수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이전 12차례 시험에서는 착수 후 잔여 추진제가 폭발하며 선체가 산산조각 났지만, IFT-13은 불과 몇 초간의 작은 화염만 남긴 채 해상에 조용히 누웠다. 스페이스X의 드론이 접근해 촬영한 영상에는 1만 8,000장의 세라믹 열 차폐 타일이 대부분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대기권 재진입 시 1,430°C(2,600°F)의 온도를 견뎌낸 타일들이다.

스페이스X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댄 휴옷은 생중계에서 “처음으로 손상되지 않은 열 차폐 시스템을 근접 촬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타일들은 스타십이 궤도에서 귀환할 때 생명줄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온전한 타일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것은 곧 재사용성 검증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는 의미다.

한편 1단 부스터(슈퍼헤비)의 착수는 덜 매끄러웠다. 멕시코만 상공에서 착수 연소(landing burn) 단계에서 여러 엔진이 점화되지 않아, 계획된 연착수가 아닌 ‘핸드 랜딩’에 가까운 거친 착수가 이뤄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8월 1일 스타링크 위성이 촬영한 해상 이미지다. IFT-13 스타십이 발사 8일째에도 여전히 인도양 해상에 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우주선이 착수 후 이렇게 오래 부유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 통상 스테인리스 스틸 동체는 착수 충격과 파도에 견디지 못하고 가라앉거나 파손됐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충분히 고무적이다. 일론 머스크는 “임무 데이터 검토 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 비행(IFT-14)에서 타워 캐치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타십 상단이 궤도 비행 후 발사대로 귀환해 거대 기계팔(촙스틱)에 포획되는 첫 시도다. 부스터 캐치는 이미 검증된 기술이지만, 궤도 속도로 재진입한 상단을 타워에서 낚아채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도전이다.

업계에서는 IFT-13의 성과가 스페이스X의 IPO 이후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고, 주가는 상장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기술적 마일스톤 달성이 투자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IFT-13의 진짜 가치는 ‘예쁘게 착수한 스타십’보다, 5일 동안 파도에 깨지지 않고 떠 있을 만큼 견고한 동체를 증명했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이제 스타십은 바다가 아니라 발사대를 향해 날아올라야 합니다. IFT-14가 보여줄 타워 캐치가 스타십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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