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 그리고 3배. 숫자 두 개만 봐도 이번 발표의 무게감이 짐작되거든요.
LG AI연구원이 7월 31일 자체 초거대 AI 모델 ‘K-엑사원 2.0(K-EXAONE 2.0)’을 공개했어요. 1차 모델보다 파라미터를 3배 이상 늘린 7500억 개 규모로, 국내에서 개발된 AI 파운데이션 모델 중 최대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2차 결과물로, 허깅페이스에 전면 공개되면서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하는 라이선스가 붙었어요.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국내 연구진이 모델 설계부터 데이터 학습, 분산 학습, 추론 환경 구축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완수했다”며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같은 체급에서 경쟁할 역량을 확보했다”고 자평했어요. 단순히 파라미터 수를 키운 게 아니라, AI 개발의 전 주기를 자체 기술로 소화해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이죠.
성능 면에서도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어요. 기존 1차 모델 대비 약 1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고, 장문 이해와 AI 에이전트 활용 능력, 추론 성능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선도 모델과 대등하거나 일부 영역에선 앞서는 결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원 측은 현재도 데이터 품질 고도화와 후속 학습을 병행하며 추가 성능 향상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번 발표가 특히 주목받는 건 시점과 전략 때문이에요. 과기정통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선 LG를 비롯해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까지 4개 팀이 2차 평가용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LG는 그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허깅페이스 공개와 상업 라이선스 부착을 동시에 진행한 건 국내 팀 중 처음입니다.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도 각각의 2차 모델을 공개한 상태지만, LG처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에 상업 라이선스까지 더해 공개한 사례는 아직 없어요. 업계에선 LG가 ‘개방형 생태계’ 전략으로 글로벌 AI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빠르게 흡수하고, 동시에 기업 고객의 실질적 도입 문턱을 낮추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LG가 대국민 평가 사이트를 준비 중이라는 점이에요. 누구나 웹에서 K-엑사원 2.0을 직접 써보고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건데, 기업용 AI 모델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서 검증받겠다는 접근은 국내에선 아직 낯선 시도거든요. 연구원 측은 2차 심사 과정의 일환으로 실제 사용성 평가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엑사원 2.0 공개가 한국 AI 생태계에 던지는 신호는 분명해요. 7500억 파라미터급 모델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학습시켰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AI 주권을 논할 수 있는 체급에 올라섰다는 방증이니까요. 글로벌 빅테크의 모델이 시장을 장악하는 흐름 속에서, 토종 모델이 ‘써볼 만한 대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건 의미 있는 전환점이에요.
다만 진짜 시험대는 공개 이후입니다.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채택되고, 실제 기업 환경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이 모델의 운명이 갈릴 거예요. 과기정통부 프로젝트의 다음 관문인 3차 평가와 최종 모델 선정까지 — LG의 ‘열린 실험’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에요.
- 원문: 한국경제 — LG, 연산능력 3배 늘린 ‘K-엑사원 2.0’ 공개
- 보조: 디일렉 — LG, 신규 ‘K-엑사원 2.0’ 공개…7500억개 파라미터
- 보조: 라이센스뉴스 — LG AI연구원, 750B 규모 ‘K-엑사원 2.0’ 공개…상업 이용 허용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