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89.5조 벌 때 스마트폰 첫 적자, 왜?

7월 3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브리핑 룸에는 평소보다 두 배 많은 취재진이 몰렸어요. 반도체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는 속보가 이미 시장에 돌고 있었지만, 정작 취재진의 질문은 한 곳에 집중됐거든요. “스마트폰 사업은 얼마나 적자를 봤습니까?”

숫자를 정리해보면 이래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 5,000억 원. 이 중 반도체(DS) 부문이 89조 2,000억 원으로 전체 이익의 99.7%를 책임졌어요. HBM과 DDR5 같은 AI 메모리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죠.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23배나 폭증한 수치예요.

그런데 같은 날 발표된 DX(모바일·가전) 부문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어요. 갤럭시 S26 시리즈가 전작 대비 판매량이 7% 감소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2024년 정점 이후 완만한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에요.

마치 한 집에서 한쪽 방은 금고가 터질 듯하고 다른 방은 비어가는 그림인 셈이죠.

이런 이례적인 실적 구조에 대해 블룸버그는 “AI 회의론에 메가톤급 실적으로 응답했다”고 평가했고,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같은 날 삼성전자의 내년 HBM 시장 점유율이 41%로 SK하이닉스(39%)를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어요. 번스타인과 트렌드포스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고요.

삼성 측은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HBM4 양산 전환 속도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어요.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26%까지 폭등하며 코스피를 6500선 가까이 끌어올렸죠.

스마트폰 적자가 단기적인 현상인지, 구조적 하락의 시작인지는 아직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지점이에요. 다만 삼성의 선택은 이미 명확해 보이네요. 반도체에 더 무게를 싣고, HBM에서 SK하이닉스의 아성을 정면으로 넘보는 전략이에요. 양날의 칼이지만, AI 시대에 이만한 카드도 없어요.


원문: 조선비즈 — “잘 팔리긴 했는데”… 삼성 스마트폰 첫 적자
보조: SBS Biz — UBS, 내년 HBM 1위 교체 전망 “삼성 41%, SK 39%”
보조: AI타임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조원 ‘역대 최다’… 99.7%가 반도체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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