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링컴퍼니 신형 터널 트럭, 운전자 없이 테슬라 심장 달았어요

보링컴퍼니가 테슬라 모델3의 배터리와 구동장치를 그대로 이식한 완전 무인 터널 운송 차량 ‘라이너 트럭 3(Liner Truck 3)’를 8월 7일(현지시각) 공식 X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지하 터널 현장에서 굴착기까지 콘크리트 세그먼트를 실어 나르는 작업을 사람 없이 수행하는 전기차로, 머스크 계열사 간 부품 공용화가 단순한 원가 절감을 넘어 본격적인 크로스오버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라이너 트럭 3의 제원은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회 운행으로 22,000파운드(약 10톤) 이상의 콘크리트 세그먼트를 운반하며, 완충 시 28마일(약 45km)을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마일(약 19km)로 제한돼 있다. 보링컴퍼니에 따르면 차량은 텍사스에 위치한 글로벌 작전통제센터(Global OCC)에서 원격 조종되며, 운전석은 물론 지하 터널 내 인력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번 공개는 보링컴퍼니가 수년간 추진해온 ‘ZPIT(Zero People In Tunnel)’ 전략의 연장선이다. 텍사스 배스트롭 연구용 터널에서는 이미 초기 버전의 무인 라이너 트럭이 시험 운행됐으며, 지난달 공개된 공장 투어 영상에서는 직원이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로 10톤짜리 적재 트럭을 원격 조종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라이너 트럭 3은 그 실험 단계의 프로토타입을 넘어 실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양산형으로 진화한 모델이라는 평가다.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보링컴퍼니는 현재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뮤직시티루프’ 공사를 가속 중이며, 라스베이거스 루프는 거의 매달 새로운 터널 마일리지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내슈빌에서는 두 대의 프루프록 굴착기가 동시에 투입돼 25마일 터널을 승인받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이번 주 사하라 역 개통으로 노스스트립까지 노선이 확장됐다. 두 프로젝트 모두 프루프록 굴착기의 굴진 속도에 콘크리트 세그먼트 공급이 따라붙지 못하면 굴착기가 멈추는 구조다. 라이너 트럭 3은 바로 그 병목을 정확히 겨냥해 설계된 장비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를 두고 머스크 계열사 간 ‘수직 계열화의 새로운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양산 부품이 산업용 특수 차량에 그대로 활용되는 방식은 자동차 업계의 전통적인 플랫폼 공유를 넘어, 완전히 다른 산업군 간의 부품 유동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토목공학 전문 매체들은 연속 굴진과 무인 세그먼트 운송이 결합될 경우 마일당 굴착 비용이 기존 공법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번 라이너 트럭 3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공급망의 방향에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의 배터리 팩과 구동장치가 승용차에서 10톤짜리 건설 장비로 용도 변경된 이번 사례는, 머스크 생태계 안에서 부품 공용화의 경제성이 부품 단가 절감을 넘어 R&D 기간 단축과 현장 검증 생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실증합니다. 내슈빌과 라스베이거스 양대 프로젝트의 월간 굴진율이 이 차량의 본격 투입 이후 어느 정도 개선되는지가, ‘터널 굴착의 테슬라화’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판가름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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