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미니밴보다 훨씬 멋진 차” 온대요

“미니밴보다 훨씬 멋진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6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서 한 팬의 요청에 이렇게 답하며 새로운 대형 차량을 예고했다. 다만 이름도, 사양도, 출시 시기도 밝히지 않았다. 이 한 줄이 로보밴 부활에 대한 기대를 다시 키웠다.

벤징가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사이버트럭 뒷좌석의 패밀리카 기능을 소개하며 “사이버트럭 리어 벤치에는 ISOFIX 고정 장치가 세 세트 있고, 어린이 시트 세 개 또는 성인 세 명이 앉을 만큼 넓다”고 말했다. 이에 한 이용자가 “미니밴을 만들어 달라, 엘론”이라고 답하자, 머스크는 미니밴보다 훨씬 멋진 차가 나올 수 있다는 취지로 화답했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이름과 사양, 생산 일정을 전부 비워두면서, 사이버트럭 기반 SUV인지, 또 다른 패밀리카인지, 이미 공개된 로보밴인지 여부는 열린 채로 남았다.

가장 유력한 참조점은 테슬라가 이미 공개한 20인승 자율주행 차량 ‘로보밴(Robovan)’이다. 테슬라는 2024년 10월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로보택시(사이버캡)와 함께 로보밴을 처음 공개했다. 테슬라는 이 차량을 “대중교통부터 건설, 푸드서비스까지 단체 또는 화물 운송”에 쓰이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설명하지만, 가격과 양산 일정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미래형 셔틀이라는 점에서, 팬들이 떠올린 슬라이딩 도어 미니밴과는 전혀 다른 물건이다.

구상의 뿌리는 오래됐다. 테슬라의 2016년 ‘마스터 플랜 파트 두’는 “고밀도 도시 교통”을 전기화가 필요한 영역으로 꼽고, 승객을 목적지까지 직접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소형 버스를 구상했다. 이 항목은 마스터 플랜의 여러 과제 가운데 아직 양산 제품으로 구현되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에서 3열 6인승의 장축형 ‘모델 Y L’을 출시하며 가족 수요를 우회적으로 흡수했다. 모델 Y L 프리미엄은 6만 1,990달러부터 시작하며, 2열 캡틴 시트와 약 325마일(약 52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자율주행 전선도 병행된다. 2인승 사이버캡은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고, 올해 규제 당국 제출 서류에서 테슬라가 파일럿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발언을 두고 로보밴 양산 임박 신호라는 해석과 단순한 농담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다만 테슬라가 사이버캡·로보밴·모델 Y L이라는 세 축으로 가족과 단체 이동 수요를 겹겹이 겨냥하는 구도는 뚜렷해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349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주목할 대목은 머스크가 정작 ‘로보밴’이라는 이름을 직접 꺼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장의 기대가 로보밴에 쏠리는 것과 달리, 머스크는 의도적으로 여지를 남겼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그 자체보다 ‘대형·가족용 전기차’라는 테슬라의 남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신호로 읽힙니다. 로보밴이 공개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가격과 양산 일정이 여전히 비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언급은 로보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름과 사양·일정을 전부 감춘 만큼, 이를 곧바로 출시 임박으로 읽기보다는 다음 분기 어닝콜이나 신차 공개 행사에서 구체적 윤곽이 나올지 지켜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테슬라가 로보밴의 양산 일정을 언제, 어떤 형태로 못 박느냐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