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LG전자의 간판은 올레드 TV와 가전이었는데, 올해 5월 들어 회사의 IR 자료 맨 앞장에 등장하는 건 ‘AI 인프라’와 ‘로봇’이에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5월 22일,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시스템과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는 체질 개선 로드맵을 공식화했어요. 가전 명가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지금 LG전자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는 거죠.
구체적으로 보면,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시스템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에요. 이 시장은 2025년 30억 달러에서 2028년 12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고, 현재까지는 대만과 미국 업체들이 주도해 왔어요. LG전자가 가전·공조 사업에서 축적한 냉각 기술을 AI 인프라로 확장하는 전략인데, 업계 반응은 꽤 긍정적이에요.
로봇 사업에서도 속도가 붙었어요. LG전자는 지난 1분기 상업용 서빙 로봇 ‘클로이’의 해외 판매를 시작했고, 물류 창고용 자율주행 로봇의 시범 운영도 들어갔어요. 조주완 LG전자 CE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봇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고, 올해 B2B AI 로봇 솔루션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익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주목할 건 수익 구조의 변화예요. LG전자의 1분기 B2B 사업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이 중 AI 인프라·로봇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기존 가전(약 7%)보다 높은 12%대를 기록했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스마트폰 사업 철수, 디스플레이 패널 내재화 축소 등 굵직한 체질 개선을 수차례 겪었지만, 그때마다 ‘다음 먹거리’에 대한 시장의 물음표가 따라다녔거든요. 이번 AI 인프라·로봇 전환은 과거의 제품 다각화와 달리, 글로벌 AI 투자 붐이라는 거대한 순풍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돼요.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의 첫 대형 수주 여부와 로봇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이에요. LG전자는 연내 미국 클라우드 기업 한 곳과 냉각 시스템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성사될 경우 수천억 원대 규모가 될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에요.
- 원문: 서울경제TV — LG전자, 체질 개선…’AI 인프라·로봇’ 사업 속도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5-2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