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머스크 “테라팹, 국가 GDP 20위 규모”래요

숫자만 나열하면 이렇다. 1테라와트(TW), 168억 달러, 3,000개 일자리, 그리고 ‘국가 GDP 20위’. 머스크가 테라팹(Terafab)의 경제적 규모를 강조하며 꺼낸 표현이다.

테라팹 관련 이미지

머스크는 일요일 X에 “테라팹 프로젝트에 합류하라. 이 거대 구조물의 산출 가치는 국가 GDP 20위권에 들 것”이라고 적으며 채용 공고를 확산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함께 추진하는 테라팹은 로직과 메모리, 첨단 패키징을 한 지붕 아래 묶는 것을 목표로 올해 초 발표된 텍사스 반도체 단지다. 스페이스X가 밝힌 두 회사의 합산 칩 수요는 연간 1테라와트 규모의 컴퓨팅이다.

투자 규모도 구체적이다.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실은 1단계 사업이 168억 달러 이상 투자와 3,000개 일자리를 만든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4월 테라팹에 설계와 파운드리, 패키징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로 합류했다. 스페이스X의 공모(IPO) 자료에도 인텔의 참여가 명시돼 있다. 테라팹은 휴스턴 북쪽 텍사스 카운티에 들어선다.

채용 공고가 나온 시점은 상징적이다. 스페이스X가 6월 상장한 뒤 자체 연산 인프라를 수직계열화하는 작업과 맞물려, 자체 반도체 조달 계획을 자본시장에 설명해야 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자체 AI 데이터센터와 위성, 로봇(옵티머스)까지 아우르는 연산 수요를 안고 있어, 외부 파운드리 의존을 줄이는 것이 원가와 공급 안정성 양쪽에서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 갈래로 본다. 한쪽은 두 회사의 합산 수요와 1TW 규모를 근거로 자체 팹의 경제성이 설득력 있다고 평가한다. 다른 쪽은 GDP 순위 비교가 검증 수단이 없는 수사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반도체 한 라인의 산출 가치를 국가 경제 규모와 직접 견주는 방식은 투자자 설명 자료보다 구인 광고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실제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 투입부터 수율 안정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GDP 비교는 먼 미래의 잠재치라는 유보도 붙는다.

이번 발언은 테라팹이 채용과 인허가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실제 매출이 아니라 인력과 1단계 자본 지출로 프로젝트의 진도를 재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입니다. GDP 비교는 과장이더라도, 1TW 컴퓨팅과 168억 달러라는 숫자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외부 파운드리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방향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인텔이라는 파트너를 끌어들여 설계와 패키징까지 묶으려는 구상도 이 연장선에 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1단계 장비 발주와 가동 시점, 그리고 인텔이 어느 공정 노드를 실제로 맡느냐입니다. 테라팹의 첫 웨이퍼가 언제 나오는지가 이 프로젝트의 진위를 가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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