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웨이모 “반려동물 학살자”라 부른 이유는요

로보택시 경쟁에서 왜 하필 ‘동물’이 화두로 떠올랐을까. 일론 머스크가 경쟁사 웨이모의 차량을 “반려동물 학살자”라고 부르면서 안전 논쟁의 초점이 사람에서 동물로 옮겨 붙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오너스 오브 실리콘밸리가 진행한 라이브스트림에서 로보택시의 신규 도시 확장을 앞두고 시험 운행을 언급하다 이 표현을 꺼냈다. “많은 사람이 모르는 사실인데 웨이모는 반려동물 학살자 같은 존재”라며 “웨이모가 이 부분에서 개선을 했을 수 있지만, 차량이 반려동물을 많이 치고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색 새끼고양이가 회색 포장도로 위에 있을 때, 특히 야간이나 시야가 나쁜 조건에서 동물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문제를 실제로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배포 일정이나 동물 회피 성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았다.

논쟁의 출발점은 웨이모의 실제 사고 기록이다. 2025년 10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구멍가게 앞에서 웨이모 차량이 이 지역의 명물 고양이 ‘키트캣’을 치어 죽였다. 웨이모는 승객을 태우려 정차한 뒤 출발하는 과정에서 고양이가 차 밑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하고 유감을 표한 뒤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를 약속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웨이모는 동물 충돌 사고를 최소 9건 보고했고 그중 6건이 반려동물이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감독형 로보택시에서 동물 충돌 1건을 보고했다.

다만 두 회사의 기록을 나란히 놓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NHTSA는 보고 기준과 운행 방식의 차이 때문에 직접 비교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차량 수와 운행 지역도 크게 다르다.

머스크가 동물 감지를 강조한 배경에는 테슬라 로보택시를 둘러싼 별도의 안전 논란이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테슬라 로보택시가 학교 구역에서 과속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웨이모 역시 공사 구역 대응 문제로 차량을 리콜한 전력이 있어, 양사 모두 규제당국의 감시선 안에 있다. 카메라만으로 동물과 장애물을 구분하는 인식 기술은 두 회사가 공통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의 발언은 안전 우려를 부각하려는 경쟁 전략의 성격이 짙습니다. 테슬라와 웨이모가 같은 시장에서 맞붙는 상황에서 사고 데이터가 아닌 인상적인 표현으로 상대의 신뢰도를 깎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 논쟁이 양사 모두에게 사고 보고의 투명성과 야간 인식 성능을 입증하라는 압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NHTSA가 동물 충돌 보고 기준을 통일하는 순간, 지금의 말싸움은 숫자로 판가름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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